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대표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조믿음 기자]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대표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조믿음 기자]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하면서 이커머스 유료멤버십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유통 맞수 쿠팡과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료 회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플랫폼은 쿠팡이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은 1100만명이다. 그 뒤는 네이버와 신세계가 잇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유료멤버십 이용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약 800만명, 신세계 유니버스의 전신인 SSG닷컴과 G마켓의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의 가입자수는 300만~400만명 수준이다. 

신세계는 이번  새로운 멤버십을 출시하며 네이버를 넘어 쿠팡을 정조준한 모습이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대표는 신세계 유니버스 출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쿠팡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먼저 신경전을 시작했다. 그는 "유니버스는 소비자, 판매자와 함께 성장하겠다"며 "다이나믹 프라이스 정책으로 판매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동반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신세계 인프라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사례로 CJ제일제당과 제품 개발부터 유통, 배송 등 밸류 체인 전반에서 협업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쿠팡의 대표적인 정책이다.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타 플랫폼에서 가격을 낮추면 쿠팡에서도 해당 가격에 따라 낮추는 식이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쿠팡의 다이나믹 프라이싱 정책을 시장 교란 행위로 보고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CJ제일제일과 쿠팡의 힘겨루기 역시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이마트,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의 6개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계열사를 횡적으로 연결하고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는 게 핵심 전략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사진: 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사진: 쿠팡]

이에 쿠팡도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와 중소기업 상생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며 신세계 견제에 나섰다. 

쿠팡은 11일 대기업이 빠진 자리에 중소중견기업이 자리를 채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즉석밥과 냉동만두 등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이 빠지면서 후발 중소업체들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통상 시장 점유율이 높은 독과점 대기업들은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며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며 “즉석밥 등 식품 품목마다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한 독과점 대기업이 빠지자 중소 중견기업들의 가성비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소비자 유입과 구매도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쿠팡은 배송 관련 서비스에 쿠팡플레이 콘텐츠 확보,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추가하는 등 와우 멤버십 혜택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deal)로 만들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