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네이버 카카오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올해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광고, 커머스 부문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모양새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조3047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연간 영업이익 전년대비 감소한 일은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광고 시장 둔화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커머스 광고, 중개 및 판매, 멤버십을 포함한 지난해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1.0% 성장한 1조8011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커머스 매출은 48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3%, 전분기 대비 3.3% 성장했다. 지속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그리고 있으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커머스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네이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커머스 사업을 확대 개편한다. 먼저 유료 구독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재편한다. 네이버는 오는 3월 8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가 적립혜택을 300만원으로 제한한다. 충분히 유료 이용자들을 확보했으니 고액 사용자들의 혜택을 줄여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4분기 실적발표 갈무리
네이버 4분기 실적발표 갈무리

또한 국내 이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한다. 먼저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도착배송 서비스의 상품군을 다양화함과 동시에 도착배송 수수료 모델을 본격화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빠른 배송’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배송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를 위한 물류 시스템도 구축했다.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풀필먼트 기업과 배송 역량을 갖춘 택배사 등과 물류 협업을 맺어 판매자의 주문부터 출고까지 전과정을 지원하는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물류 연합군 NFA와 손잡고 상품 도착을 보장하는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쿠팡과 전면전을 선포한 바 있다. 

나아가 글로벌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커머스 사업을 일본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쇼핑에 네이버 쇼핑 검색 서비스를 개시했다. 올해는 마이스마트스토어로 확대하고, 마케팅 솔루션을 도입해 추가 수익모델을 확보한다.

또한 C2C(개인간거래) 사업도 확장한다. 국내는 리셀 시장 1위로 자리잡은 ‘크림’으로, 해외시장은 지난해 인수한 북미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로 C2C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포시마크에는 쇼핑렌즈·라이브커머스 등 최신 IT기술을 이식해 미래형 '커뮤니티 커머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 라이브커머스, 브랜드스토어, 도착보장 솔루션 등 버티컬 커머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경쟁사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상황이기에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경제 환경이나 규제 등을 고려해 수수료 인상은 전략적으로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실적발표 [사진:카카오]
4분기 실적발표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7조1071억원, 영업이익 58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15.8%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2.4% 감소하면서 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1조7744억원, 영업이익은 10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 여파로 광고 시장 전반적인 둔화가 이어진 탓이다다. 

톡비즈, 포털비즈, 플랫폼 기타 등이 포함된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9668억원이다. 톡비즈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5201억원을 기록했다. 톡채널 메시지와 선물하기 배송 및 직매입 상품의 견조한 성장 덕이다. 다만 포털비즈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979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포털 광고 매출 감소가 원인이다. 

카카오는 경기 침체로 인한 올해 광고 부문 매출을 최소 작년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광고 플랫폼 및 커머스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톡비즈 광고를 확대하고 커머스 라인업을 확장해 주 이용자층 연령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 프로필을 개편하고 하단 메뉴에 별도의 오픈채팅 탭을 삽입할 예정이다. 오픈채팅 탭에 탑재될 신규 광고를 통해 성장률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카카오는 오픈채팅을 별도의 앱으로 글로벌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은택 대표는 "올해 오픈채팅과 톡채널 같은 핵심 서비스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실용성과 편의성을 느낄 수 있는 광고상품을 같이 잘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상반기 카카오톡, 프로필, 오픈채팅 개편만으로도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톡채널과 톡스토어 결합을 강화해 카카오 고유의 ‘광고형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인다. 커머스 전용 채널 메시지 기능을 출시해 톡스토어 판매자들이 자신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정교한 타겟팅 광고를 발송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다. 톡채널을 통해 브랜드 소식을 확인하고 바로 톡스토어에서 구매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해 선물하기 타겟팅 계층을 소비력이 높은 중년층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지그재그, 그립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4분기 명품 패션 카테고리 내 자기구매율은 48%를 기록하는 등 이용자들이 럭셔리 브랜드의 뷰티, 패션 카테고리에서 본인을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홍 대표는 "올해는 명품 패션과 뷰티뿐만 아니라, 소비력이 높은 중장년층들이 애용하는 식품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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