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내 PC를 좀 더 빠르게 바꿔볼 수 없을까?”

느린 데스크톱의 속도에 불평불만이 많은 사용자는 한 번쯤 업그레이드에 눈을 돌린다. 문제는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 또는 어떤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다. 말도 없이 PC가 꺼지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는 메모리 또는 전력공급장치를 올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게임을 즐길 때 버벅되는 진행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PC의 속도를 올리려면 어떤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나을까.

▲ 인텔조립PC에 장착돼 있는 씨게이트 HDD 바라쿠다 500GB

많은 방법이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저장장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PC의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최근 사용자로부터 속도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잇템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지목되고 있다. 부팅 속도부터 프로그램 구동, 파일 복사나 게임 로딩 시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 더 빠른 속도로 PC를 이용할 수 있다.

SSD가 빠른 속도를 갖춘 반면 가격이 비싸고 용량이 적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SSD의 장점만을 뽑아 만든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일명 SSHD도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저장장치다.

데스크톱 날개를 달다 ‘SSD’
흔히 쓰는 저장장치로는 HDD가 대표적이다. 적은 용량의 5.25인치 또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넣고 빼던 시절과 견줘본다면 HDD의 출현은 거의 혁명적인 수준이었다. 디스크를 넣지 않아도 부팅이 된다는 것부터가 사용자에게 큰 희열을 안겨줬다.

HDD란 자기디스크인 플래터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쓰거나 읽는 장치다. 예를 들어 레코드판을 돌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축음기를 떠올릴 수 있다. 축음기는 원반에 홈을 파 소리를 녹음해놓고 바늘을 이용해 이를 구현시키는 방식을 채택한 기기다. 하드디스크도 저장된 플래터를 헤드가 읽고 쓰면서 데이터를 꺼내거나 넣을 수 있다.

구조가 이렇기 때문에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플래터를 좀 더 빠르게 돌릴 필요가 있다. 하드디스크와 메인보드의 연결규격을 더 빠른 인터페이스로 진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두 방법 모두 물리적인 방법이고, 기존 구조를 답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한계점은 분명하다.

▲ 플렉스터 SSD M6S

SSD는 플래터가 아닌 반도체 메모리를 이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 플래터를 돌려 헤드가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장된 부분을 그대로 꺼내오기만 하면 된다. 축음기가 MP3플레이어로 바뀐 셈이다. 플래터를 돌리는 모터가 없기 때문에 소음도 거의 없다. 전력효율도 탁월하다. 최근 노트북에 SSD가 주로 설치되는 이유도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SSD는 램과 플래시 메모리 기반으로 구분되는데,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모델은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SSD다. 램 기반 SSD는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는데 반해 전력이 끊어지면 데이터가 삭제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배터리 방전이 곧 데이터와의 작별 시간이다. 플래시메모리는 속도가 램 기반 보다야 못하지만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주로 쓰이고 있다.

형태적으로 SSD는 노트북 등에 쓰이는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 모델과 데스크톱에 쓸 수 있는 2.5인치 모델, 워크스테이션 등에 쓰이는 크기로 각각 구분된다.

HDD보다 성능이 뛰어난 SSD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10만 원 선에 있는 SSD의 용량은 128GB 정도지만 HDD는 이보다 10배 가까이 더 큰 용량인 1TB가 10만 원 언저리다. 필요에 따라 둘 중 하나의 저장장치를 선택하거나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SSD선택] 플렉스터 SSD M6S 128GB

▲ 플렉스터 SSD M6S

지난 3일 국내 출시된 플렉스터의 차세대 SSD M6 시리즈는 속도와 안정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모델이다. 처음 속도를 끝까지 유지하기 어렵다는 SSD의 난제를 해결하고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속도를 보여준다.

노트북 또는 데스크톱에 쓸 수 있는 M6S에는 플렉스터의 독자적인 펌웨어인 트루스피트가 내장됐다. 장기간 사용 후에도 성능 저하 없이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DEVSLP 모드를 통한 전력효율,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내구성,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견고함이 무기다.

플렉스터 M6S는 최신 마벨 88SS9188 듀얼코어 서버-그레이드 컨트롤러와 도시바 동기식 토글낼드 메모리가 장착됐다. 하드웨어로 한 번, 펌웨어로 또 한 번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 플렉스터 SSD M6S

전력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DEVSLP 모드는 M6S 시리즈에 24시간 전력이 공급되고 연결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돕는다. 전력은 2mW 정도로 일반모드로 복귀 시 0.1 초정도만이 필요하다. 전력소모율을 이전 세대 대비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아낄 수 있다.

SSD는 플래터와 엑세스암, 헤드 등으로 구성된 HDD와는 달리 반도체 부품으로 설계돼 내충격성과 비산방지 안정성 및 휴대성이 높다. 플랙스터는 대량생산에 앞서 465개 유닛을 동시에 576시간 동안 가혹 조건에서 테스트 한 후 제품을 출하하기 때문에 안정성 만큼은 철저하게 보장하는 편이다.

용량과 가격 둘 다 버릴 수 없다 ‘SSHD’
HDD와 SSD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식이 도입됐다. 물론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최근 각광받는 제품으로 씨게이트의 SSHD가 눈길을 끈다.

SSHD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SSD와 HDD의 합성어다. 하이브리드하드디스크라고 해 HHD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존에는 별도 펌웨어가 필요하고, 용량도 작아 쓰임새가 적었지만 최근에는 이 모든 단점을 해결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 씨게이트 SSHD 1TB

씨게이트 SSHD는 1TB 이상의 HDD와 8GB SSD로 구성됐다. SSD 부분은 MLC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다. 이 곳을 임시저장공간으로 쓴다. 데이터 자체는 HDD에 저장되지만 SSD부분은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우선 저장해 놓고 비슷한 작업 처리를 요구할 때 꺼내 쓰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면 HDD가 거대한 도시라고 가정한다면 회사와 영화관, 오락실 등이 구축돼 있을터다. 이중 오락실을 자주 드나든다면 SSD에 오락실의 주소를 입력해 둔다. 다음 번에 사용자가 오락실을 가고자 할 때 SSD에 적힌 오락실 주소를 통해 좀 더 빠르게 접근하는 셈이다.

[SSHD 선택] 씨게이트 SSHD 1TB ST1000DX001

▲ 씨게이트 SSHD 1TB

씨게이트가 SSHD의 최초라고는 말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최고라는 말은 통용된다. SSHD 부문을 꾸준히 개선해나가면서 현재의 호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차세대 저장장치를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씨게이트의 SSHD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HDD가 결합된 형태다. 데이터 무결성과 유지 기술이 탁월하다. 씨게이트가 강조하는 부분은 아답티브 메모리 기술이다. 컴퓨터에서 자주 사용되는 데이터를 식별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해 놓고 쓴다. 반복적인 작업, 이를테면 부팅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SSD에 준하는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 씨게이트 SSHD 1TB

게임을 할 때도 쉽게 알 수 있다. 첫 로딩은 오래걸릴 수 있겠으나 차후 로딩은 시간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다. 여러 소프트웨어 구동 속도도 마찬가지다.

씨게이트 SSHD는 일반적으로 7200RPM HDD보다 약 4배 정도 빠르다. 씨게이트에 따르면 PC성능을 20% 가량 향상시켜준다.

다음에는 직업 씨게이트 SSHD와 플렉스터 SSD를 설치해보고 전반적으로 PC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를 가늠해보도록 한다. 우선 씨게이트 SSHD부터다.

- 김문기 기자의 PC초보일지 전문은 http://goo.gl/cOfoKD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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