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롤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게임을 하다보면 이것 저것 하고 싶은게 많아진다. 하지만 내장그래픽에는 한계가 있어 더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게임일수록 힘들어 허덕되게 마련이다. 이럴때는 한번쯤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디아블로3 확장팩의 경우 좀 더 높은 그래픽품질에서 게임을 즐기려면 내장 그래픽으로는 한계가 분명해 외장 그래픽카드를 설치하길 권한다.

▲ 인텔조립PC
 

이에, 앞서 제작한 ‘인텔조립PC’에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에 도전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를 풀옵션으로 원활하게 구동하려는 목적도 있고,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나 블리자드 ‘디아블로3’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함이다.

▲ 조텍 지포스 GTX 750Ti

목적이 분명해졌다면, 이제부터는 걸맞는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값비싼 고성능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활용 못하거나 저렴한 그래픽카드를 선택해서 또 다시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픽카드를 선택하기 위해 최근 출시된 제품을 기준으로 우선 골라봤다. 그 중 엔비디아의 ‘지포스 750Ti’가 눈에 띈다. 이 모델은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를 사용해 전력 대비 성능을 올린 모델이다. 즉, 성능은 더 올라갔지만 전력소모율을 낮춰 전기세도 절약할 수 있다. 게다가 10만 원대 후반이라는,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대라는 점도 호감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750Ti’를 골랐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다양한 제조업체를 통해 생산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이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또 한번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이번에는 조텍의 제품을 선택했다. 첫째로 안정성을 염두해 뒀다. 조텍의 지포스 시리즈는 여러 곳에서 베스트 초이스로 선택, 신뢰성도 보장될 뿐 아니라, 그래픽카드 불량률, 특히 쿨러 불량률이 1% 내외로 내구성이 탁월하다. 물론 성능은 기본 보장된다.

▲ 조텍 지포스 GTX 750Ti

참고로 엔비디아의 최신 모델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래픽카드를 모르는 초보 사용자도 손쉽게 각 게임을 대상으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녹화 기능이나 온라인 생중계 등도 버튼 하나로 켜고 끌 수 있는 등 게임을 보다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픽카드 선택] 조텍 지포스 GTX 750Ti OC 2GB 128BIT DDR5 

▲ 조텍 지포스 GTX 750Ti 구성품

엔비디아 ‘지포스 GTX 750Ti’의 가장 큰 특징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아키텍처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캐플러 아키텍처를 잇는 1세대 맥스웰 아키텍처를 기바으로 하는데, 기존 캐플러(Kepler)의 경우 하나의 컨트롤 로직에 192개 코어가 모두 배열됐지만 맥스웰에서는 4개의 컨트롤 로직에 32개 코어가 자리잡았다. 즉, 맥스웰은 32x4 코어 갯수를 갖춘 셈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작업장에 192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들을 관리감독하는 직원은 1명뿐이다. 감독 1명이 192명의 인부를 일일이 체크하면서 일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감독의 눈을 피해 노는 인부들도 생겨날 수 있다. 이러한 곳이 ‘캐플러’ 작업장이다. 

반면, ‘맥스웰’ 작업장은 다르다. 작업장이 4개로 구분돼 있다. 구분된 4곳에는 각각 감독 1명이 자리하게 된다. 인부도 각각 32명씩 배치된다. ‘맥스웰’ 작업장의 효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꿔 말하면 일을 하지 않는 인부(코어)를 최소화해주기 때문에 ‘캐플러’ 대비 ‘맥스웰’은 코어당 퍼포먼스를 135% 늘릴 수 있다. 와트(W)당 퍼포먼스는 약 2배 가량 향상된다.

▲ 조텍 지포스 GTX 750Ti, 선박 디자인

전력효율도 높아졌다. 지포스 GTX 750Ti의 경우 2010년 출시된 이전 세대 페르미 기반의 GTX 550Ti 대비 4배 가량 전력효율이 증가했다. 2012년 캐플러 기반의 GTX 650Ti와 비교해도 약 2배 정도 상승된 수치다. GTX 550Ti의 전력량은 116W, GTX 750Ti는 60W를 필요로 한다. 보조전력이 필요없는 셈이다.

조텍 지포스 GTX 750Ti는 베이스 클럭 1046MHz, 부스트 클럭 1124MHz, DDR5 2GB, 5400MHz 메모리 클럭을 갖추고 있다. 인터페이스는 PCI-e 3.0x16을 지원한다.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 듀얼링크 DVI-D, 듀얼링크 DVI-I, D-SUB 별도 포트를 지원한다. 발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장착된 2개의 쿨러는 마치 선박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 조텍 지포스 GTX 750Ti의 다양한 확장포트

특히 조텍은 엔비디아 지포스만을 취급, 성능과 함께 안정성에 집중한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으로 조텍은 무상 3년 간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좀 더 오랫동안 그래픽카드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조텍 로고가 멋스럽게 박혀있다.

그래픽카드 장착 도전기
준비물은 단촐하다. PC를 조립할 때와 마찬가지로 목장갑과 십자 드라이버 정도로도 충분하다. 조립을 시작하다보면 날카로운 부분에 손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목장갑을 착용하고 진행할 것을 권한다.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대상은 앞서 조립한 ‘인텔조립PC’다. 여기에 새로운 식구가 추가됐다. ‘제이씨현 유디아 룩(Look) 230 무결점’ 모니터다. 23인치 크기에도 불구하고 13만 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높은 제품이다. 제이씨현에서의 판매량도 꽤 높은 편에 속하는 주력 모델이다. 화질과 소비전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모니터는 풀HD를 지원하며 DCR 10000:1, 16:9와 4:3 고정종횡비를 지원한다.

▲ 제이씨현 유디아 Look 230 무결점 모니터

그래픽 업그레이드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열고, 꽂고, 닫으면 끝이다. 단, 의외의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메인보드 슬롯과 그래픽카드 슬롯 호환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구형 메인보드의 경우 최신 그래픽카드를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 슬롯은 크게 AGP 방식과 PCI-익스프레스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AGP방식은 최근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대부분 PCI-E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PCI-E방식은 1.0 버전부터 3.0까지 진화해 왔다. 버전이 올라갈 수록 전송속도가 올라간다고 이해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의 PCI-E 버전이 맞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다만, 버전이 맞지 않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메인보드보다는 그래픽카드를 바꾸는 사례가 더 많다고 가정하면, 메인보드가 PCI-E 2.0이고 그래픽카드가 PCI-E 3.0 슬롯을 갖추고 있어도 사용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성능 차이도 미미하다. 엄청 높은 하드코어 그래픽카드가 아니라면 말이다.

호환성 이외에 크기도 고려 대상이다. 일반적인 ATX 크기의 데스크톱이라면 상관없지만 슬림형PC라면 그에 맞는 크기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LP사이즈가 슬림형 PC에 어울리는 모델이다. 만약 잘못 샀다면 그래픽카드를 돌려보내야 한다. 아니면 PC케이스를 바꿔야 한다.

▲ 전원은 꼭 차단한다.

앞서 조립한 인텔조립PC의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 GA-B85M-DS3H다. PCI-E 3.0을 지원한다. 조텍 지포스 GTX 750Ti와는 버전도 맞고 슬롯 크기도 적합하다. 외관 크기도 물론이다.

이제부터 실전이다. 우선 PC케이스 옆면을 뜯어낸다. 최근에는 손으로도 돌릴 수 있는 나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분리가 어렵지 않다. 피씨팝컴퍼니 뷰케이스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잠깐, 분리에 앞서 항상 전원을 차단해놔야 한다. 파워서플라이의 전원 스위치를 내려도 되고 전원 선을 아예 분리해도 된다.

▲ PC케이스를 열었다.

기가바이트 GA-B85M-DS3H에는 CPU 자리 하단에 PCI-E 3.0 x16 슬롯이 배치돼 있다. 하나만 길게 외롭게 위치해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슬롯을 찾았다면 다음에는 그래픽카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공간이 나지 않는다면 예전 선정리한 부분을 다시 풀어 재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선들을 모두 정리했으면, 이제 그래픽카드를 꽂으면 된다.

▲ 그래픽카드가 장착될 PCI-E 슬롯

조텍 지포스 GTX 750Ti를 해당 슬롯에 꽂으면 딸칵하는 경쾌한 소리가 난다. 제대로 꽂혔다는 소리다. 이후에는 파워서플라이의 PCI-E 6핀을 찾아 그래픽카드에 꽂아야 한다. 이 핀이 보조전력을 그래픽카드에 전달하는 케이블이다. 다만, 그래픽카드를 오버클럭하지 않는다면 꼭 보조전력 핀을 연결할 필요는 없다. GTX 750Ti는 60W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정도면 충분히 PCI-E x16 슬롯에서 충당할 수 있다.

▲ 조텍 지포스 GTX 750Ti 장착된 모습

이제 선을 재정리해야 하자. 선 정리가 안된다면 여러 선들이 쿨러를 건드릴 수도 있고, 통풍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 후에는 PC케이스를 닫아야 겠지만 정상작동을 확인할 때까지는 열어둔 상태로 유지할 것을 권한다.

▲ 조텍 지포스 GTX 750Ti는 보조전력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 후에는 모니터 케이블을 메인보드에서 그래픽카드 쪽으로 바꿔 연결해야 한다. 여기까지 끝나면 하드웨어적인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는 모두 끝났다.

▲ 모니터 케이블을 그래픽 카드에 옮긴다.

PC 전원을 다시 연결한 후 동작시킨다. 갑작스럽게 해상도가 낮아진 화면에 놀랄 수도 있다. 차근차근 그래픽카드에 맞는 해당 드라이버를 찾아 설치한다. 지포스 GTX 750Ti는 ‘지포스 335.23’ 드라이버가 최신 버전이다. 설치 후에는 입맛에 맞게 해상도를 조정한다. 또한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도 추가 설치할 것을 권한다.

다음에는 지포스 GTX 750Ti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이 얼마만큼 향상됐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대상은 리그오브레전드,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다.

 ► 김문기 기자의 PC초보일지 전문은 http://goo.gl/cOfoKD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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