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앞서 인텔 i5-4670 기반 조립PC를 인텔 데블스캐년 i7-4790K로 업그레이드해봤다. 이번에는 실제 성능 향상이 얼만큼 이뤄졌는지를 살펴봐야 겠다.

오버클럭 악마의 달콤한 유혹
인텔 i7-4790K는 하스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베이스클럭을 4GHz로 끌어올린 하이엔드 프로세서다. 인텔에게 4GHz 클럭속도는 기념비적인 수치다. 이전 하이엔드 프로세서인 i7-4770K도 터보부스트로 3.9GHz까지만 올라갔으니 4GHz라는 가시적인 속도가 필요했을 수도 있겠다. i7-4790K는 터보부스트로 4.4GHz까지 올라간다.

빨리 달리는 만큼 에너지 소모도 더 크다. TDP는 기존보다 4W 더 올라간 88W를 필요로 한다. 빨리 달리고 많이 먹으니 그만큼 흐르는 땀도 많다. 발열을 잡아줘야 보다 안정적으로 컴퓨팅 작업을 할 수 있다. i7-4790K는 기존과는 다르게 차세대 폴리머 TIM 솔루션을 통해 쿨러의 성능을 배가시켜준다. 열을 빠르게 쿨러로 전달해주기 때문에 열을 분산시켜 주는 속도가 예전보다 빠르다.

기본적으로 i7-4790K는 뒷자리 ‘K’가 의미하듯 배수 제한이 해제된 모델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오버클럭킹이 가능한 모델이다. 오버클럭을 위해서는 제반적인 요소들이 필요하다. 앞서 지목한대로 배수 제한 해제 프로세서와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메인보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쿨러,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줄 수 있는 파워서플라이 등이다.

메인보드는 대략 인텔 칩셋 제품명인 ‘Z’가 들어간 모델이 오버클럭을 지원한다. 쿨러와 파워서플라이는 꼭 필요한 제품이라기보다는 오버클럭의 강도가 높아졌을 때의 발열과 전력 소모량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다. 극심한 오버클럭이 아닌 소폭 높이는 정도라면 번들쿨러나 현재 장착된 파워서플라이도로 어느 정도는 버텨준다.

CPU 업그레이드 결과는?
이번 일지에서는 오버클럭킹에 도전한다기 보다는 CPU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한다. 같은 세대의 인텔 프로세서 간 상위 코어로 바뀌었을 때 성능 변화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보도록 한다. 인텔 데블스캐년은 기본적으로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버클럭없이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해준다.

프로세서와 메인보드 이외에는 전부 동일한 하드웨어 조건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텔 i5-4670 기반 PC를 i7-4790K로 업그레이드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8GB 메모리와 플렉스터 M6S 128GB SSD, 제이씨현 유디아 풀맨 50RW, 제이씨현 유디아 룩 230 무결점 23인치 모니터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퓨처마크의 PC마크8로 둘의 성능을 가늠해봤다. PC마크8 홈 엑셀러레이티드 1.0 테스트 결과 인텔 i5-4670의 총점은 3571점으로 나타났다. 인텔 i7-4790K는 이보다 높은 4418점을 기록했다. 약 25% 정도 높은 점수다.

인텔 i5-4670과 i7-4790K는 동일한 인텔 HD 그래픽스 4600이 내장됐다. 이번에는 3D마크 2013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측정결과 인텔 i5-4670은 623점을, i7-4790K는 807점을 나타냈다. 앞서 측정한 PC마크8의 격차와 비슷하게 벌어졌다.

프로세서는 절대적인 영향을 아니라더라도 어느 정도는 저장장치 속도에도 관여한다. 장착된 플렉스터 M6S 128GB의 속도를 AS SSD 벤치마크를 통해 측정해봤다. 인텔 i5-4670 기반 PC에서는 읽기 468.23MB/s, 쓰기 314.17MB/s를 내줬다. 인텔 i7-4790K에서는 이보다 살짝 높은 474MB/s와 315.79MB/s로 기록됐다. 4K 상황에서는 좀 더 속도차가 벌어졌다.

게임 성능도 변했을까?
그렇다면 실제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차이가 벌어지는지 궁금하다. 간단하게 게임을 통해 프레임을 체크해봤다. 게임 타이틀은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와 블리자드 ‘디아블로3’다. 도구는 프랩스를 사용했다.

우선 ‘리그오브레전드’다. 롤의 권장사양은 2.4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8800이다. 비록 그래픽카드가 없긴 하지만 인텔 HD 그래픽스 4600으로 버틸만하다. 측정조건은 1920x1080 해상도와 그래픽품질을 최대한 높인 풀옵션 상태로 정했다. 측정구간은 튜토리얼 첫번째 스테이지 ‘칼바람 나락’ 시작부터 30초가 지나는 시점까지다.

인텔 i5-4670 측정 결과 최저 프레임은 26, 최고 34 프레임을 나타냈다. 초당 평균 30프레임 수준이다. 옵션을 한 단계 낮춘다면 충분히 롤을 돌릴만 하다. 인텔 i7-4790K는 최저 45, 최고 61 프레임을 기록했다. 초당 평균은 51 프레임 정도다. 옵션을 낮추지 않고도 플레이하는데 문제 없다.

이번에는 ‘디아블로3’다. 디아블로3는 인텔 코어2 듀오 2.4GHz 또는 AMD 애슬론 64 x2 5600+ 2.8GHz 프로세서 이상을 원한다.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260 또는 AMD 라데온 HD4870 정도다.

측정조건은 1920x1080 해상도에서 그래픽 품질은 최고로 높이는 방향으로 선택했다. 텍스처와 그림자, 물리, 사물표현밀도는 높음과 낮음을 번갈아 선택했다. 측정구간은 1막 떨어진별의 언덕길 신트리스트럼에서 벌어지는 첫 번째 퀘스트 구간 30초다.

인텔 i5-4670에서는 최저 12, 최고 18 프레임을 기록했다. 초당 평균 15 프레임 정도로 그래픽설정을 중간까지는 가져가야 한다. 인텔 i7-4790K는 약 최저 22, 최고 29 프레임을 기록했다. 초당 평균 프레임은 25 수준이다. 약간의 설정이 필요하겠지만 인텔 i5-4670보다는 2배 정도 높은 성능차를 보여준다.

다양한 측정 결과 최소 25%에서 최대 50% 가량 성능 향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오버클럭킹이 적용된다면 성능 차는 더 벌어진다. 이곳 저곳에서 인텔 i7-4790K 오버클럭 소식이 들린다. 그만큼 악마의 유혹은 진하다. 다음 기회에는 초심자도 도전할 수 있는 오버클럭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김문기 기자의 PC초보일지 전문은 http://goo.gl/cOfoKD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