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IPO시장...갈길 가는 새벽배송 [사진: 셔터스톡]
냉랭한 IPO시장...갈길 가는 새벽배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 고심이 깊어지고 있지만 신선식품 새벽배송 3총사 컬리, 오아시마켓, SSG닷컴은 올해 안 상장을 계속 추진하는 모습이다.

컬리는 ‘유니콘 특례 상장’(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요건으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상장 1호를 노리고 있다.  유니콘 특례 상장 요건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기업이 기술성 평가 기관 한 곳에서만 A등급 이상으로 받으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컬리는 지난 3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한국거래소 규정 상 영업일 45일 기준으로 5월 말에 결과가 나왔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컬리 심사 기한이 연장된 것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컬리가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흘러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과 대규모 영업손실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컬리는 지난해 7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 유치금액 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과정에서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75%까지 떨어졌다. 외국계 벤처캐피탈이 컬리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 후 자금을 회수하는 투자 후 출구전략(엑시트)를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컬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 손실은 2177억원으로 전년 1163억원에서 두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누적 적자가 커지는 것도 우려의 대상이다. 컬리가 테슬라 요건으로 IPO 입성을 준비하고 있지만, 영업적자가 과도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컬리는 상장 연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컬리 관계자는 “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국내외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한국거래소가 심사를 좀 더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며 “IPO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로고
오아시스 로고

새벽배송 플랫폼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은 컬리와 달리 코스닥 시장으로 목표를 정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달 액면분할과 메자닌(주식 연계 채권)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행하며 본격적인 IPO에 앞선 사전 정지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초에는 안준형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대표이사 겸직 문제를 해결했고, 사외이사를 신규선임 하는 등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또한 지난 7일에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신선식품 연합군 만들기에 나섰다. SSG닷컴과 컬리 기업가치가 각각 10조원과 5조원대인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아시스마켓은 온오프라인 연합군을 결성해 외형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나온 소식들은 모두 오아시스마켓 발이 아닌 외부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사진: SSG닷컴]
SSG닷컴[사진: SSG닷컴]

SSG닷컴은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 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 공개 준비에 나섰지만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 상장 타이밍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1호 컬리의 결과에 따라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하반기 증시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시장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연내 IPO 목표는 변함 없다”고 말했다. 

영상=디지털투데이 디퍼뉴스 데일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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