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전국으로 격전지 확대[사진: 셔터스톡]
새벽배송, 전국으로 격전지 확대[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핵심 역량인 물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새벽배송 플랫폼 업체들 움직임이 거세다.

쿠팡과 컬리의 경우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물류센터 자동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쿠팡은 자체 개발한 물류시스템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을 활용해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WMS 시스템은 그 즉시 배송지와 전국 각 물류센터 별 재고 현황을 파악해 어느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출고해야 할지를 자동으로 정해주는 시스템이다. 또한 WMS는 작업자에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이동경로 추천, 적합한 포장재 추천 등의 세부사항을 안내해준다. 

 쿠팡 WMS 시스템은 판매량과 판매시기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류센터 상품 배치를 기획해 작업자의 동선을 줄였다. 눈에는 랜덤하게 배치된 것으로 보일 수 있어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물품을 배치해 상품을 픽업하는 작업자의 효율성을 최대화했다는 것이 쿠팡 설명이다. 

컬리는 지난해 3월 오픈한 김포 물류센터에 자동화 시스템 ‘QPS(Quick Picking System)’를 도입했다. 컬리 설명에 따르면 컬리 김포 센터에 적용된  QPS은 국내 최대 규모로, 생산성 향상과 근무자의 작업 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한 자동화 시스템이다.

QPS는 달리 상품 분류 담당자가 레일을 통해 자신 앞으로 이동해 온 상품을 시스템 지시에 따라 상자에 담고, 바로 이어 포장 단계로 넘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실시간 픽킹(Picking)과 팩킹(Packing)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주문량 변화에 따른 유연성도 확보했다. 

컬리는 QPS을 통해 같은 주문량을 처리할 때 자사 다른 물류센터 대비 인력의 20%를 감축하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쿠팡과 컬리는 물류 자동화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온과 GS리테일 등 후발주자들이 새벽배송에 뛰어들었다 백기를 든 데에도 이러한 셈법이 작용했다. 

쿠팡은 미국 뉴욕거래소 상장 이후 1년 반만에 2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국내로 조달해왔다. 쿠팡이 국내로 유입한 자금은 대부분 물류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진다. 쿠팡이 현재 조성중인 물류센터 인프라는 연면적 232만2575제곱미터(70만2579평) 규모다. 

컬리 매출액은 계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1조561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 손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컬리 지난해 영업손실은 2177억원으로 2020년 1163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늘었다. 컬리는 늘어난 영업손실에 대해 지속성장을 위해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하고 샛별 배송을 늘리는 등 물류센터와 공급망 확대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마켓 의왕물류센터 [사진: 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 의왕물류센터 [사진: 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자동화 설비 투자보다 전문성 있는 인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는 경쟁 상황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경기도 의왕에 오아시스마켓 제2물류센터를 오픈했는데, 해당 물류센터는 다른 플랫폼들의 물류센터와 달리 자동화보단 아날로그 노선을 취한 것으로 알려진다. 덕분에 의왕물류센터와 동일한 규모로 자동화물류센터를 구축할 때 200억원이 필요한 반편, 현재 물류센터는 40억원의 자본이 투입됐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필요한 자본금 5분의 1수준으로 물류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오아시스마켓은 물건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자동레일 등 꼭 필요한 설비만을 설치해 투자비를 줄이고 인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물류센터 구성했다. 또 오전, 오후, 야간 3교대로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무기계약직 형태 직고용을 확대하는 등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경쟁력을 확보했다. 

오아시스마켓은 다른 새벽배송 플랫폼과 달리 적자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인 포인트다. 오아시스마켓은 2020년 97억원의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인력 중심으로 구성된 물류 인프라의 경우 완전 자동화가 어려운 디테일한 부분에서 사람의 융통성과 순발력을 기대할 수 있지만 파업이라는 위험 요소가 있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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