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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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장보기 문화, 새벽배송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이커머스 생태계 지도도 크게 달라졌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업계 재편이 급물살을 탔고  퀵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리셀 등 새로운 유형의 커머스 트렌드들이 관심을 끌어모았다. 또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들 틈바구니 속에서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모바일 기반 쇼핑앱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 이커머스 '빅3' 구도 재편

그동안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빅3는 네이버, 카카오, 옥션과 지마켓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였다. 이들 업체를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이 추격하는 구도로 판세가 형성됐다. 하지만 올해 빅3 체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신세계그룹이 시장 점유율 3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유통 공룡 기업이 이커머스 빅3에 진입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코로나19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도 신세계그룹은 공격적인 M&A 전략을 취했다. 올해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W컨셉, 스타벅스코리아 등을 인수하며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어 자회사 온라인몰 SSG닷컴을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 재편 작업을 단행했다. 

쿠팡은 올해에만 4번째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고 자체 물류센터 건설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말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올해 부산·청주·김해·완주 등지에도 물류센터를 구축해왔다.

쿠팡에 맞서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500억원 상당 지분을 맞교환하며 동맹 관계를 맺었다. 지난 10월 네이버에 이마트몰, 쓱닷컴,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그룹 장보기를 입점시켰다. 

송파구 지역 기준 배달의민족 B마트(왼쪽부터), 쿠팡이츠마트[사진: 각사 취합]
송파구 지역 기준 배달의민족 B마트(왼쪽부터), 쿠팡이츠마트[사진: 각사 취합]

◆ "퀵커머스 잡아라"...유통기업 빠른 배송 서비스 사활

2021년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배송 경쟁이 수십분 내로 배달되는 퀵커머스로까지 확산된 시기였다. 퀵커머스는 주로 생필품과 간단한 식재료를 바로 받아보고 싶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서비스다. 

퀵커머스는 배달의민족이 포문을 열었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B마트를 통해 편의용품을 빠르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쿠팡과 신세계, 롯데그룹까지 참전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쿠팡도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쿠팡은 서울 송파구에만 한정되어 있던 쿠팡이츠마트 서비스를 서울 강동과 역삼 지역으로 확대했다. 

B마트 배달료가 3만원 미만 3000원(3만원 이상 무료배송), 배송시간 40~1시간인 것과 비교해 쿠팡이츠마트는 얼마를 주문하던 배송비 2000원을 부과하며, 배송시간 15~20분가량인 것이 특징이다. 

 CU와 GS25 등 편의점 업체까지도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디지털커머스와 퀵커머스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에 508억원을 투자하고 3000억원을 들여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3%를 650억원에 인수하는 등 퀵커머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인프라 강화에 나선 GS리테일과 달리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외부 업체와 협력하면서 퀵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퀵커머스와 함께 라이브 커머스 시장도 주류로 부상했다. 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할 만큼, 라이브 커머스는 2021년 단숨에 중량급 트렌드가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 유력 테크 기업들이 대거 라이브 커머스를 전진배치한 상황이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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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업체들 상장 러시...수익성 심판대

2022년에는 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기업 공개(IPO)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 모두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넘었고 올해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그동안 파트너사들로부터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curated marketplace)이라는 콘셉트로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이의 일환으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 페이봇을 인수하는 등 기술 역량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SSG닷컴은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와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여러 이커머스 업체들이 상장에 나서면서 이들 업체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체들은 수익보다는 서성장 위주 전략을 펼쳤다.  쿠팡, 마켓컬리 등 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한 성장 전략에 주력했다.

성장을 계속한다면 이같은 전략은 유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 이커머스 시장은 올해보다는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 이커머스 업체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수익 보단 성장 우선 전략이 계속 먹혀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장하는 회사들은 수익성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내년 이커머스 시장은 매출과 함께 수익성도 중시하는 분위기가 올해보다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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