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조믿음]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확대하기 위한 이커머스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선보이는 PB 상품은 우유와 계란, 생수 등 일상에서 자주 먹는 식품에서부터 흰티와 양말, 휴지 등 필수 생필품으로 다양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상품들이 늘면서 PB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 재구매율이 높아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커머스 업계의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 PB 상품이라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별로라는 인식이 있었고, 재구매율도 높지 않았지만 이마트 '노브랜드' PB 전략이 성공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쿠팡은 2017년 생활용품 PB '탐사'를 선보이며 자체 브랜드를 시작했다. 이후 2020년 PB 사업부를 CPLB로 분할 설립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초에는 생산운영과 안전 관리를 총괄하는 임윤택 대표도 신규 선임했다.
쿠팡은 식품·생활용품·가전·패션·뷰티 분야에서 14개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CPLB는 출범 반년 만인 지난해 매출 1331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마켓컬리 역시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PB '컬리스'를 확장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2월 컬리스 첫 제품으로 동물복지 우유를 출시했다. 이후 컬리스는 R15 통밀 식빵, 동물복지 유정란 등과 함께 물티슈·칫솔 등 비식품 라인으로 계속해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컬리스는 출시 이후 판매량이 매달 평균 10%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재구매율은 31%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올해 3분기동안 판매된 컬리스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며 "생수와 물티슈 등 생활용품 영역을 너머 계속해서 상품군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PB 상품이 전체 매출 60%에서 최대 70%까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기준 PB 상품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늘어난 260개다. 오아시스가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배경에도 PB상품 판매가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아시스의 PB는 주문자위탁생산(OEM)과 반찬 공장에서 직접 만드는 상품으로 나뉘어진다. 특히 가정간편식 PB 상품은 지난해 연말 기준 일 매출 2500만원, 한 달 매출 6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전체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PB 매출액도 자연스럽게 함께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이런 상품 특징을 유지한 채로 오아시스마켓 PB를 더욱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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