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VCNC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 [사진: VCNC]
법 VCNC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 [사진: VCNC]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플랫폼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 등을 운영 중인 쏘카 자회사 VCNC 지분 60%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인수키로 하면서 모빌리티 시장 판세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라는 원톱 플레이어를 상대로 후발주자 티맵모빌리티와 VCNC가 추격전을 펼치는 구도로 펼쳐졌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금융 플랫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VCNC를 손에 넣으면서 나름 규모와 자본력을 갖춘 빅3  체제로 업계 판세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티맵모빌리티는 글로벌 승차 공유 기업 우버와 손잡고 본격적인 가맹택시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개정 여객 자동차 운수 사업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VCNC는 기사 딸린 11인승 렌터카 호출 중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규제를 이유로 중단했고 지난해 10월 가맹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과 성남,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이런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가 VCNC를 인수하면서 플랫폼 가맹택시 사업을 키울 여지가 커진 만큼, 카카오 모빌리티 독주 체제를 어느 정도 흔들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간에 지금의 3 구도에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날지는 미지수지만 VCNC(타다)와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빌리티·금융 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중량감 있는 플레이어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VCNC 인수로 타다 브랜드와 함께 지난 8월 선임된 이정행 대표 체제도 유지한다. 나머지 40% 지분은 계속 쏘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VCNC와 쏘카, 비바리퍼블리카 간 협력 플레이도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 토스]
[사진: 토스]

쏘카와 VCNC는 통합 멤버십 '패스포트'를 운영 중이다. 토스도 자체 구독형 상품 '토스프라임'이 있다. 이처럼 각자 주력 분야에서의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는 등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모빌리티는 금융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 또 다른 예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신한은행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직영 운수사 소속 택시 기사와 카카오 T 블루 가맹형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대출 금리 우대 상품을 마련한단 방침을 내놨다.

아직 구체화한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이종 산업 간 융합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큰 틀에서 보면 VCNC는 현재 전개하고 있는 택시 사업과 비바리퍼블리카 결제·금융을 연계한 서비스를 모색해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개정법 이후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은 택시를 기반으로 규모 있게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있는 곳들 위주로 재편됐다. 일찍이 택시 법인 운수사를 직접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표 선두주자로, 티맵모빌리티·우버 연합이 후발주자로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기준으로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는 1400대, 고급택시 '타다 플러스'는 300대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비바리퍼블리카와 VCNC, 쏘카는 모빌리티와 금융(핀테크) 융합을 통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다는 연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쏘카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셰어링(차량 공유)을 필두로 자회사 사업, 그리고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공개(IPO)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타다가 여태까지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고 앞으로도 더 큰 성장을 만들고 새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쏘카도 계속 파트너로 남아 서포트(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쏘카와 토스는 모빌리티와 핀테크가 결합된 새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00만 토스 이용자, 900만 쏘카·타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확장된 멤버십 서비스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공동 생태계 확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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