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28일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직원 사망사건과 관련해 사의를 표한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와 가해자 임원A씨 모두 모든 직위에서 해임할 것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 그린팩토리 2층에서 ‘네이버 동료 사망사건, 노동조합의 진상규명 최종보고서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안 발표회’를 개최했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 전현직 동료 6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화 면접과 대면 인터뷰로 확보한 증언, 메일, 메신저, 녹취, 동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고인의 죽음은 네이버가 지시하고 묵인한 업무상 재해”라며 “최인혁 COO와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A의 해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인혁 COO는 직원 사망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을 밝힌 바 있다. 최 COO는 사의를 표했지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를 비롯 계열사 7곳에서 겸직하던 이사·감사 등의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노초 측은 고인의 사망 원인은 ▲야간·휴일·휴가 무시한 업무량 ▲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직원 신고를 묵살하는 경영진과 인사시스템 등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오세윤 지회장은 “최인혁 COO는 가해자를 비호하고 임원A씨에게 무소불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도록 가해자를 비호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관리, 감독하고 조직원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일하게 할 책무가 있는 최 COO의 잘못은 결코 임원 A의 잘못보다 작다고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을 괴롭힌 가해자 임원A씨는 고인을 포함해 구성원 다수를 두려움에 괴롭게 했다”며 “보드마카를 책생에 던지거나 사원증 목줄을 당겼다 놓고 ‘돈이 없어서 일하냐’ 등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초과 근무 결제 승인을 해주지 않는 등 다수가 임원A씨로부터 스트레스와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리다 휴직과 퇴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 지회장은 “경영진은 이들 임원의 문제를 알도고 묵과했다”며 “인사 조직과 퇴사자 면담 또는 경영진에 면담 요청 시 ‘임원A씨 때문에 왔느냐, 최 COO 때문에 왔느냐’고 할 정도로 두 사람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 인사 조직, 경영진이 모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최 전 COO의 사퇴와 재발방지 대책위원회 구성 등 두 가지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단체행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내일(29일)부터 피켓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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