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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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배달앱 요기요 매각 마감 시한이 다가온 가운데, 이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신세계그룹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요기요 인수전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계사인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요기요 매각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배달앱 요기요 인수 적격후보자(숏리스트)로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탈 등 사모펀드(PEF)가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투자자는 예비실사를 거쳐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예정대로라면 본입찰은 지난 17일 열렸어야 했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겹치며 기한이 연장됐다.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달 말까지 본입찰 마감을 열어두기로 했단 이야기가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요기요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5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미국 이베이 본사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H 측은 요기요 매각가로 2조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는데 인수 후보자들은 인수가로 1조원 안팎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주체는 다르지만 결론적으로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하게 되는 만큼 SSG닷컴이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할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들이 나온다.

DH는 빠른 시간 안에 이번 거래를 성사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DH를 상대로 DH코리아 1차 매각 기한을 오는 8월 초까지로 뒀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시 기한을 6개월 연장할 수 있다고 했지만 공정위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인수전과 별개로 배달앱 업계에선 배달의민족과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가 배달 서비스 품질 향상 경쟁에 돌입하며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번 배달할 때 주문 1건만 소화하는 단건 배달 확장을 비롯해 이륜차(오토바이)를 활용해 배달 업무를 수행할 라이더(배달원) 수급을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DH코리아(요기요) 입장에선 어느 곳이 인수를 하던 간에 시장 점유율 사수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에선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 다음으로 요기요가 2위로 알려졌으나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사세를 키우며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배달앱은 이제 식당과 배달원(라이더), 이용자(소비자) 등을 연결해주는 음식 주문 배달 중개 사업만 전개하진 않는다. 배달의민족의 경우만 봐도 생필품 소량 즉시 배송 서비스 'B마트'를 가동해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형태의 사업을 퀵커머스(주문 즉시 30분 이내 배송)라고도 부른다.

요기요 역시 지난해 9월부터 비슷한 서비스인 '요마트'를 선보여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번 매각 대상은 요기요를 운영하는 DH코리아 지분 100%다. 따라서 DH코리아 차원에서 앞으로 배달앱 서비스를 비롯, 퀵커머스 등 사업 전반에 걸쳐서도 새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요마트를 운영하는 DH스토어스코리아는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DH코리아와 다른, 별개 법인이다. 한때는 독일 DH 아래 형제회사였지만 이번 매각 대상이 DH코리아인 만큼 두 회사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됐다.

DH스토어스코리아가 운영하는 요마트는 현재 배달앱 요기요에 입점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와 별개로 요기요는 자체적으로 편의점/마트, 헬스/뷰티 등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마트의 경우 요기요와 계약해 등록된 편의점과 마트 상품을 구매해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거리, 재주문율 등 기준에 따라 상점 목록을 보여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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