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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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배달앱 2위 사업자 요기요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DH와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요기요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과 야놀자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고 예비입찰에는 야놀자와 사모펀드 등 7~8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IT) 기업뿐만 아니라 경쟁 배달앱 서비스인 쿠팡이츠를 가지고 있는 쿠팡까지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이들 기업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를 중심으로는 DH가 잠재적인 경쟁자라고 볼 수 있는 기업들은 인수 대상 목록에서 제외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요기요 매각은 본사인 DH가 국내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로 한 데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공정위는 국내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한 회사가 두 서비스를 모두 가지고 있을 경우 시장 독과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정위는 DH에 우아한형제들 지분 약 88%를 취득(인수)하기 위해선 가지고 있던 요기요 지분 전부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인수전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DH코리아는 R&D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엔 IT 핵심 인재를 확보, 3년 내 R&D 조직을 최대 1000명 채용할 것이란 목표를 내놓았다.

이는 결국 배달 서비스 품질 향상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DH코리아 차원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배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에 적용되는 시스템 기술에 대해서는 이를 집중 개발할 별도 전담 조직을 꾸릴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돋보인다.

국내 시장에선 배달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올 초 뉴욕증시 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는 매서운 속도로 규모를 키울 모양새다. 배달의민족도 오는 6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라이더(배달원)가 한번 배달할 때 주문을 1건만 소화하는 '단건배달'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엔 라이더 확보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요기요 역시 인수전과 무관하게 이후에도 이들 기업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라이더 확보를 위해서는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만큼 기술 역량을 강화해 이를 풀어나가겠단 움직임으로 읽힌다. 라이더가 빠른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려면 효율적으로 동선을 보여주는 시스템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인재 확보를 위해 연봉 인상률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전체 R&D 센터 인력에 대해 평균 연봉 인상률을 예년보다 2~3배 이상 높게 책정, 최대 2000만원까지 인상해 지급하겠단 계획이다. 이밖에 외부 전문가 영입을 비롯해 소규모 개발 조직 인수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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