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p;[이미지: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6월 29일) '마이데이터 산업과 금융의 미래' 발표자료]<br>
이달 22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결과 은행과 핀테크 등 21개 기업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이미지: 금융보안원]

[디지털투데이 금융·핀테크팀] 은행과 핀테크 등 21개 기업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문턱을 넘었다. 당초 허가를 신청한 기업이 29곳인 점을 고려하면 70% 가량이 심사를 통과한 셈이다. 이들 기업이 기세를 몰아 초기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례회의를 열고 마이데이터 본허가 심사 대상 기업들을 발표했다. 네이버파이낸셜, 농협중앙회, 레이니스트, 미래에셋대우, 보맵, 신한은행, 신한카드, 우리은행, 우리카드, 웰컴저축은행, 팀윙크, 핀다, 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비씨카드,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NH농협은행, NHN페이코가 그 대상이다.

⦁ 국민은행 등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획득... 토스·카카오페이 보류 이변

이번에 예비허가를 받지 못한 8곳 중에는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도 포함됐다. 두 기업은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증빙할 서류를 일부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년 1월 중순 정례회의를 거쳐 획득 여부가 결정된다.

⦁ 마이데이터 고배 마신 카카오페이·토스...왜?

◆ 지난주에는 무슨 일이?

금융당국이 낡은 제도를 새롭게 정비해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디지털 인프라의 발전으로 금융환경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금융업권에서 금융소비자의 개인 신용평가 기준을 기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전면 전환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1~10등급으로 나눠 적용했던 신용평가는 1~1000점으로 세분화된다. 

이번 개편으로 저신용층의 금융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신용등급제의 문턱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7등급 상위권자나 6등급 하위권자 신용점수로 보면 큰 차이가 없는데도 등급이 나뉘어서 대출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던 경우가 사라지는 셈이다.

⦁ 금융권 개인 신용평가 '등급제→점수제' 전면 전환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금융업권에서 금융소비자의 개인신용평가 기준을 기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전면 전환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미지: 연합뉴스]

내년 상반기 중에는 금융 스몰라이선스 도입과 고령 친화 금융대책 마련 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위가 추진 중인 연구가 이달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우선 금융 분야 스몰라이선스 도입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진행된 '스몰라이선스 도입 및 부수, 겸영, 업무위탁 등 금융회사 업무범위 개선방안' 연구가 이달 18일 끝났다. 스몰라이선스란 금융권 라이선스를 작은 업무 단위로 나눠 허가하는 것이다. 도입 땐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 장벽이 낮아질 전망이다. 

올 7월부터 시작한 '고령층 친화적 디지털 금융환경 조성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도 지난 28일 종료됐다. 금융위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사가 고령층 고객을 위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내년 초께 내놓을 방침이다. 

⦁ 내년 금융 법제도 '확' 바뀌나...스몰라이선스·고령보호 연구 잇단 종료

금융위가 배포하는 보도자료에서도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금융위는 보도자료 상단 우측에 특정 메시지를 넣어왔다. 

2019년 한해 동안 금융위는 '혁신금융, 포용금융, 신뢰금융'을 사용했다. 금융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금융혁신이 강조된 것이다. 그러다가 올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당 문구는 '힘내라 대구경북, 힘내라 대한민국'으로 교체됐다. 실제로 이때 금융위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에 적극 나섰다. 이어 최근 금융위는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대전환'으로 문구를 바꿨다. 금융권은 당분간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이 뉴딜금융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혁신금융→코로나극복→뉴딜금융→?'...금융위 내년 키워드 주목

은행권은 딱딱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웃긴 만화와 사진 등 이른바 'B급 정서'를 활용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자사 브랜드 리브를 의인화한 캐릭터 '리브맨'을 앞세워 페이스북 내에서 재밌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호떡과 붕어빵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여기에는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 신한은행도 수능시험 전날인 이달 2일 은행 캐릭터가 등장하는 웃긴 그림을 부적으로 만들어 페이스북 내 공유했고, 게시물에는 400여개 댓글이 달렸다. 

⦁ '리브맨을 아시나요?' 고정관념 깨는 은행 'B급 정서' 다가가기

KB국민은행의 리브(Liiv) 브랜드를 형상화 한 리브맨의 모습 [사진: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리브(Liiv) 브랜드를 형상화 한 리브맨의 모습. [사진: KB국민은행]

금융분야 규제 샌드박스의 일환인 혁신금융 서비스 제도가 은행의 신사업 진출 지름길로 떠올랐다. 그동안 핀테크 기업을 위한 규제 특례라는 인식이 강했던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에 은행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 금융위가 지난 10일 제5차 디지털금융협의회를 통해 은행법을 고쳐 은행들도 플랫폼 기반의 혁신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 불을 지폈다. 신한은행의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을 시작으로 여러 은행들에서 플랫폼 사업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 알뜰폰에 음식주문까지...은행 신사업 지름길 된 '혁신금융 서비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가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종무식을 건너뛴다. 다만 시무식의 경우 본점 차원에서 시무식을 진행한다든가 비대면 방식으로 여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은행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종무식과 관련해 아무 소식이 없었다. 현 분위기에서 종무식을 다른 방식으로 열기보다는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며 "시무식 관련해서는 화상 시스템을 통해 내용만 발표하는 등 간결하게 진행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달라진 연말 은행권 풍경...종무식 안하고 시무식 비대면으로

연평균 수익률이 예금 이자의 10배에 달하는 시중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이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운용해주는 온라인 상의 자산관리서비스 모델이다. 

지난 22일 코스콤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서 확인 가능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상품은 총 21개로 평균 수익률은 연 4.5%에 달했다. 은행연합회에서 조회한 4대 은행의 기본 예금금리(12개월)가 0.45~0.9%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난다.

⦁ 저금리 시대 로보어드바이저가 효자?...수익률 예금보다 최대 10배

올해 중국인민은행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금융권 전반에선 디지털 위안화의 본격 사용에 대비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 보유 선호도가 높아질 경우 시중은행에서의 위안화 유출 가능성에 대비한 디지털 위안화 예금 관리 시스템 등 국내 금융권에도 새로운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B경영연구소도 올 7월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들이 예금 자금의 디지털 위안화로의 이탈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며 "디지털 위안화 관련 IT 시스템 구축 수요 확대에 따른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디지털 위안화 파장 촉각...게임 체인저일까? 찻잔 속 태풍일까?

◆ 이번주에는 무슨 일이?

29일 오후 2시 금융위는 도규상 부위원장의 주재로 '포용금융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선 올 한해 포용금융 관련 정책 성과와 내년 금융접근성 강화 방안 등의 논의된다.

같은날 오전 열리는 국무회의에선 불법 사금융업자의 이자를 연 6%까지로 제한하는 '대부업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 올라간다.

정부는 대부업법상 불법사채업자의 법률적 명칭을 기존 '미등록대부업자'에서 '불법사금융업자'로 고쳤다. 또 불법사금융업자가 받을 수 있는 이자율 한도를 현행 연 24%에서 6%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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