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민 핀다 공동대표. [사진: 신민경 기자]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금융정보 플랫폼, 스마트 대출 플랫폼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 개인 맞춤대출 테크 기업.

비대면 비교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다의 앞을 장식했던 수식어 변천사다. 정체성과 확장성에 대한 회사의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핀다는 2019년 5월 혁신금융 1호 지정을 시작으로 그해 7월 업계 첫 원스톱 대출마켓을 내놨다. 이 서비스는 핀다의 굵직한 주력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핀다의 사업은 올해가 원년이다.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필수인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올 1월 획득한 데다 심리적 족쇄였던 1사 전속주의 규정이 오는 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를 설명할 새로운 단어는 무엇일까. 최근 서울 삼성동 저스트코타워 내 핀다 사무실에서 만난 박홍민 공동대표는 이 질문에 "화려한 호칭도 좋지만 이제는 핀다 이름 두 글자만으로 인식될 때가 됐다"고 답했다.

-핀다의 서비스는 대출 조회·비교인가, 추천인가, 중개인가?

"핀다는 공식적으로 '비교대출'이란 서비스명을 쓴다. '대출 상품을 비교한다'는 말보다는 '비교해서 대출을 추천한다'는 말이 가까운 셈이다. 공동인증서를 연동해 확정적으로 금리와 한도를 조회하고 대출을 신청하는 식이다. 다만 동종업계 서비스들을 감안하면 시장 전체 시각에서는 각사의 서비스가 '대출중개'로 통용되고 있는 것 같다." 

-제휴 금융사 현황을 보면 제2금융권 비중이 압도적이다.

"제1금융이 4곳, 제2금융이 25곳 들어와 있다. 사업 초기에는 고객 신뢰도 향상 등을 감안해 1금융 확대에 집중했지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전략이 바뀌었다. 2금융은 1금융보다 대출 종류가 많지만 금리가 높다. 대출이 절실한 수요자들이 비교를 통해 최적의 조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2금융권과의 제휴를 늘리는 데 힘을 주고 있다."

-1금융 확대 계획은 없는지.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고객이 금리나 한도가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출관리' 서비스의 취지에 맞추려면 1금융사 확대는 필요한 부분이다. 지방은행이나 외국계은행과는 비교적 활발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듯해 아쉽다." 

-중개 수수료는 어떤 방식으로 취하고 있나.

"대출이 실제 실행되는 건에 대해서만 입점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다. 실행금액에 수수료율을 곱하는 식으로 수수료가 산정된다. 수수료율은 금리의 10% 수준으로 생성하고 있다."

-1사 전속주의 해제하는 내용의 금소법 시행이 코앞이다. 혁신금융 서비스를 통한 첫 대출비교 사업자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애초에 혁신금융 서비스를 신청할 때 머지않은 때 법제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법이 시행되니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은 임시허가를 받아 서비스를 해왔다면, 그 사이 제도가 개선돼 이제는 정식 사업자가 된 것이다. 인고의 시간을 버티니 이런 운이 찾아온 듯 싶다. (웃음)"

박홍민 핀다 공동대표. [사진: 신민경 기자]

-혁신금융 서비스 기한이 올 5월 만료되던데.

"2019년 5월 혁신금융 지정 당시 1사 전속주의 규제에 대한 특례를 부여 받았던 만큼, 오는 25일 금소법이 시행되면 '특례'도 무의미해진다. 다만 일단은 금융당국에 지정사실 1년 연장을 신청한 상태다. 당국이 승인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는 혁신금융 사업자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올 초 마이데이터 허가도 획득했다. 서비스에 변화가 생기나.

"비교대출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현행 서비스와 거의 차이가 없다. 큰 변화는 대출관리에서 생긴다. 이전까지는 신용평가사에서 받은 데이터를 가공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제한적인 정보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금융사들로부터 보다 광범위한 정보를 직접 받을 수 있다. 더 정확하고 신속한 대출관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 경우 연체 위험 알림이나 자금 운용 가이드 등 고객의 현금흐름 관점에서 고도화된 추천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소법과 마이데이터의 시행으로 온라인 대출중개 시장도 성장세를 맞을지. 

"시장이 초기 단계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기준으로 보면 현재 서비스 사업자는 12곳이다. 하지만 성장성이 다분하다. 지금은 고객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 받는 비중이 10% 수준이지만 향후 5년 안에 70~8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금융사들의 협조로 직장인 신용대출 위주인 현행 대출 상품의 종류도 점차 다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러 호재를 앞두고 있는 만큼 회사 규모도 확장했는데.

"다음달 충원되는 인원까지 합하면 총 직원 수가 50명에 달한다. 연초와 비교하면 1.5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불어난 인력을 더 좋은 근무 환경에서 수용하기 위해 이달 초 근처 공유오피스인 '저스트코'로 둥지를 옮긴 상태다."

-핀다 앞에 새롭게 붙이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대출 중개와 관련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되는 게 1차 목표다. 이를 위해선 우리 서비스의 양대 축인 비교대출과 대출관리를 계속해서 고도화하는 게 과제다. 별도로 수식어도 좋지만 '핀다'라는 브랜드가 '대출' 그 자체로 인식되고 주목받을 수 있게 된다면 그게 가장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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