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기업가치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 상장 계획이 갑자기 무산된 것.
3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과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공고문을 통해 앤트그룹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오는 5일 상장 예정이었다.
갑작스런 상장 연기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중국 인민은행, 증권감독위원회 등 당국과 면담 후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 후 일정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중국 금융 시장에 대한 지적과 보수적인 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윈 회장의 강경한 발언이 중국 고위층의 심기를 거스렸다는 관측이다. 일종의 특정 기업 '군기 잡기'인 셈이다.
일정대로 앤트그룹이 홍콩·상하이 증시에 상장됐다면 중국 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 사례가 될 예정이었다. 앤트그룹 상장과 관련해 상하이증권거래소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2조8000억달러가 몰렸고, 청약 경쟁률도 870:1을 넘겼다. 상장 규모는 대략 345억달러(약 39조원)로 2019년 사우디 아람코 상장(294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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