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은 18일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물러나는 시점은 주총이 열리는 올 6월 25일이다.

작년 12월 6일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열린 '도쿄포럼 2019'의 특별대담 프로그램에 참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12월 6일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열린 '도쿄포럼 2019'의 특별대담 프로그램에 참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7년부터 10년 넘게 SBG 이사를 맡아온 마 전 회장은 작년 9월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SBG의 경영에서도 사실상 손을 떼게 됐다.

손정의 SBG 회장 겸 사장은 2000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마 전 회장을 처음 만나 즉석에서 알리바바 투자를 결정한 일화는 유명하다. 손 회장은 창업한 지 2년밖에 되지 않던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의 투자를 단행했고, 34.4%의 지분을 취득한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전략적인 동지로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의 이사로, 마 전 회장은 SBG의 이사로 활약해 왔다. 손 회장은 작년 12월 최종현학술원이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개최한 제1회 도쿄포럼의 특별대담 프로그램에서 마 전 회장과의 첫 만남에 관한 인상을 소개했다.

손 회장은 인터넷 시대가 막 열리던 중국에 투자할 스타트업을 찾던 중 마 창업자가 돈만 추구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어 사업 계획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알리바바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손 회장은 당시 우리가 사는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집중적으로 얘기했다고 했다. 마 창업자도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 돈만 얘기하지 않았다. 같은 비전과 철학을 공유했다"며 "그것이 친구 아닌가"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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