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로 0.25%p 낮췄다. 앞서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5%p 낮춘지 두 달 만의 일이다. 현재 경기가 급격히 낮아진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관련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올해 또 다시 꺼내들겠지만, 5월이 아닌 다른 시점으로 점쳤다. 5월 인하를 전망하는 쪽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경제 지표가 떨어진 상황에서 한은이 굳이 기준금리 인하카드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사상 첫 0% 기준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 다음달에는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아직까지는 기준금리 인하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결국 한은은 이번에 다시 한번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국내 경제 버팀목인 수출 지표 등이 눈에 띄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3% 감소한 369억2000만 달러(약 45조 6958억)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9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016년 2월 359억3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악화된 수치다.
5월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3% 감소했다. 이후 국내 경제 성장률은 빨간불이 켜지며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수출은 4월에 이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3∼4개월 선행하는 수출경기확산지수 급락을 고려했을 때 상반기 중 수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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