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낮추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2.3%에서 –0.2%로 조정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외 경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률이 0% 근처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도 크게 낮아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봤다“며 "다만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분기 정점에 이른 뒤 차차 진정 국면에 이르러 대규모 재확산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를 기초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불확실성이 높아 가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소폭의 플러스를 나타내고,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가 또다시 확산될 경우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미 연준이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리면 실효하한이 달라진다. 우리의 정책 여력도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재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강하게 부정적인 입장이라 현재로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대규모 국고채 발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3차 추경에 따라 국고채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 금리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면 국고채 매입 확대 등 시정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카드 외에도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추가 확대 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추가 확대가 필요할 경우 금리 이외의 정책 수단 사용으로도 적극 대응할 수 있다"며 "한은은 모든 수단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앞으로의 금융경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제 상황은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도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지난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3% 감소했다. 이는 2016년 2월 이후 가장 부진한 기록이다. 5월 20일까지의 수출량도 20.3% 줄었다. 수출 부진에 따라 무역수지도 99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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