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 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메세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월 한은은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바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는 한은 금통위가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변동시 예금이나 대출금리와 연결되기 때문에 실물경제에 영향을 준다. 

한은이 또다시 금리인하를 고민하는 이유는 올해 경제 성장률과 연결돼 있다. 현재 세계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통화량이 늘어나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가진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도 -1.2%로 역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국내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내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금통위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금리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정책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미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려 정책 여력이 줄어들긴 했으나 실효하한이 가변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금리 여력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 발언 이후 국내 12개 증권사 중 7개가 5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반면 동결할 것으로 내다본 증권사는 5개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이자부 부채는 3600조원 수준이며 국채, 기금채 추가 발행으로 이자부 부채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며 "현재 금리 인하의 효과가 더욱 확대되고 있어 5월 금통위의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 한은 경제전망치가 대폭 하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신임 금통위원들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통화정책 대응을 강조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2분기가 아닌 3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금리 인하 카드는 추가 금융시장 타격에 대비해 아껴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한은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2차례에 총 0.5%p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금리 인하 시점이 다소 불확실할 수 있다"면서도 "한은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올 3분기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뒤, 내년 1분기에 또 한차례 0.25%p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비(非)통방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융중개대출 5조원 증액 건에 대해 의결했다. 시중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을 지원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추가로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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