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생쥐의 암 종양(청색·오렌지색)을 공격하는 T세포(녹색)/실시간 영상 캡처 (파스퇴르 연구소 필리프 보우소 등 제공)
산 생쥐의 암 종양(청색·오렌지색)을 공격하는 T세포(녹색)/실시간 영상 캡처 (파스퇴르 연구소 필리프 보우소 등 제공)

백혈구의 일종인 T림프구(T lymphocytes)는 인접한 공간에서 직접 맞닥뜨리는 암세포를 공격해 파괴한다.

T림프구는 이런 근접 공격과 동시에 사이토카인(신호전달물질)을 생성하는데, 사이토카인 중 하나인 인터페론-감마(IFN-γ)가, T세포가 공격하는 종양 내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프랑스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연구의 요지는 인터페론-감마가 종양 전체에 급속히 퍼지면, T세포의 공격권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T세포가 더 많은 암세포를 공격하기 위해 스스로 신호전달물질을 분비한다는 걸 시사한다.

이 발견은 그간 '제한적 효과'라는 벽에 막힌 암 면역치료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연구를 수행한 파스퇴르 연구소 과학자들은 관련 논문을 저널 '네이처 캔서(Nature Cancer)'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12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첨단 영상 기술로, 살아 있는 생쥐의 암 종양 세포에서 T세포가 어떻게 행동하고, 인터페론-감마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종양을 뚫고 들어가는 데 성공한 T세포 수와 인터페론-감마의 생성량이 연관돼 있고, T세포 수가 결국 종양 세포의 반응도를 결정한다는 걸 확인했다.

연구팀은 흑색종 환자의 종양 세포에 실험해 이런 연구 결과를 검증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이자 파스퇴르 연구소의 '면역 반응 역학' 책임자인 필리프 보우소 박사는 "T세포가 더 많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면서 "특히 면역 회피 메커니즘을 갖춘 암세포도, 이렇게 확대되는 T세포의 공격 대상에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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