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면의 엑소마즈 '로잘린드 플랭클린' 상상도 (ESA/ATG medialab 제공)
화성 표면의 엑소마즈 '로잘린드 플랭클린' 상상도 (ESA/ATG medialab 제공)

오는 7~8월로 예정됐던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합작 화성 탐사선 발사가 장비 점검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등을 이유로 2022년으로 2년 연기됐다.

ESA와 로스코스모스는 '엑소마즈'(ExoMars)로 불려온 탐사 로버 '로잘린드 프랭클린'을 화성에 착륙시켜 현재는 물론 과거의 생명체 존재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양측은 12일 합동 점검팀이 "우주선의 모든 요소를 화성 탐사에 적합하게 만드는데 필요한 시험을 완료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우리는 숙고 끝에 발사를 2022년으로 연기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는 엑소마즈 모든 시스템 견고성을 극대화 할 필요성과 유럽의 전염병 악화와 관련된 불가항력적 상황이 주요 원인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리 전문가들이 사실상 협력 산업체를 방문해 발사 준비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ESA가 준비 해온 엑소마즈는 주요 장비를 모두 조립하고 열 및 진공 검사를 마쳤으며, 로스코스모스가 제작한 착륙선 카자초크도 13개 과학 장비를 장착한 상태로 발사를 위한 마무리 준비를 해왔다.  

환경실험 중인 착륙선 '카자초크' (Thales Alenia Space 제공)
환경실험 중인 착륙선 '카자초크' (Thales Alenia Space 제공)

하지만 일부 성능이 떨어지는 카자초크의 전자 장비와 유럽 측이 마련한 비행 소프트웨어를 최종 점검해 확신을 얻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전문가들의 발목을 잡아 당초 계획한 7~8월 발사 일정을 맞출 수 없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와 화성이 2년마다 최근접하는 것을 활용하려면 올해 7월 17일부터 8월 5일 사이에는 발사해야 한다.

이 기간을 놓치면 다시 2년을 기다려야 하며 2022년 화성탐사 발사의 창은 8~10월 사이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나 중국의 '훠싱(火星)-1호'(임시명칭)도 이 기간에 발사 일정을 맞춰놓고 있다.

ESA의 엑소마즈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연기되며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지난 2005년 우주탐사 기술을 시험하는 작은 프로젝트로 공식 승인을 받아 2011년에 발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이 원래보다 확대되면서 발사 목표가 2013년으로 조정되고 이어 기술결함과 예산부족 등의 문제로 2016년, 2018년, 2020년으로 잇달아 연기됐다.

ESA는 예산난을 해결하기 위해 2009년부터 NASA와 손을 잡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NASA의 정책목표가 바뀌면서 3년 만에 무산되고, 러시아가 대신 공백을 메워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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