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부동산 시장은 특유의 폐쇄적인 성격 때문에 새로운 트렌드나 기술을 보수적으로 대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다방처럼 부동산 매물을 중개하는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됐다. 그렇지만 이러한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부동산 시장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박성민 스테이션3 사업마케팅 본부장(CMO)는 오는 29일 한국기술센터 16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프롭테크 비즈니스 세미나’를 앞둔 사전 인터뷰에서 프롭테크가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스테이션3(다방) CMO
박성민 스테이션3(다방) CMO

다방을 운영하고 있는 스테이션3의 박성민 본부장은 “다방 등장 이후 공인중개사 역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으로 매물 관리 및 광고 집행에 나서고 있고, 임대인도 본인의 매물이 어떻게 광고되고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프롭테크 등장으로 부동산 시장 내 정보 불균형이 해소됐고, 일반 사용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합리적인 부동산 서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빅데이터, 핀테크,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건축 설계, 부동산 개발, 입지 선정, 투자 분석, 스마트빌딩 및 스마트시티 구축 등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면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프롭테크 비즈니스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프롭테크 시장은 크게 중개·임대 영역,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중개영역은 많은 서비스가 출시됐지만 타 영역은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박 본부장의 전망이다.

박성민 본부장은 “중개 영역 역시 핀테크,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단순한 중개 정보 제공이 아닌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각종 금융권들이 부동산 서비스와 협력을 늘리고 있고, 정부 역시 규제 완화, 공공데이터 공개 등 여러 방면으로 지원을 예고한 만큼 프롭테크 시장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방에 대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음은 다방에 관한 일문일답. 

Q: 다방은 어떤 서비스인가? = 다방은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위치, 가격, 시세, 편의시설 등 매물의 상세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면서 사용자가 방을 좀 더 편리하게 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누구나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을 모토로 다방을 시작했다. 다방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사업을 진행할 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임대인, 임차인, 공인중개사를 잇는 상생 전략을 통해 부동산 거래 선진화에 앞장서겠다’라는 것이다. 

Q: 다방 서비스를 하면서 올해 가장 크게 신경을 썼던 분야는? = 확장성과 신뢰도 향상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확장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AI(인공지능), 핀테크 등 최신 기술을 다방 서비스에 도입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다. 앞서 언급한 부동산 AI 서비스, 신한은행과 합작해 출시한 전세보증금 한도 조회 서비스가 좋은 예이다.

두 번째 신뢰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허위매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다방뿐만 아니라 부동산 중개 플랫폼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허위매물일 것이다. 올해는 접근 방식을 바꿔 신뢰도 높은 매물을 올리는 공인중개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확인매물 서비스는 정식 출시 후 7개월 만에 누적 등록 건수가 5만 건을 넘어섰다. 앱 내에 확인매물이 늘어나니 허위매물 신고 건수도 점차 감소했고 서비스 신뢰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

Q: 내년에는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내년에도 확장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를 강화할 방침이고, 다방에서 보유하고 있는 약 1000만 건의 매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Q: 다방 서비스의 마케팅 전략을 짧게 설명한다면? = 요식업, 쇼핑 등 매일 일상에서 사용하는 앱과 달리 부동산 앱은 전∙월세 계약 주기인 2년마다 사용한다. 즉, 방을 구할 때 설치했다가 이사한 후 지워는 패턴이다. 이 때문에 방을 구하는 성수기인 연말, 연초와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소비자에게 ‘다방’이라는 브랜드를 상기시키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박성민 본부장은 프롭테크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 다른 업계와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다방의 부동산 AI권리 분석 서비스는 SK C&C, 법무법인 한결과 합작한 결과물이다. 또 다방은 신한은행과 손을 잡고 보증금 대출 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5개 카드사와 협업을 거쳐 월세 자동 결제 시스템인 다방페이를 출시한 적도 있다.

그는 “중개 영역이 아닌 다른 프롭테크 영역에서도 다른 업종과 협업이 중요하다”면서 “여러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프롭테크가 아우를 수 있는 분야는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성민 스테이션3 본부장은 29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리는 ‘부동산 혁신의 시작 프롭테크 비즈니스 사례 & 시장 진입전략’ 세미나에서 프롭테크의 시작과 미래에 대해서 설명한다. 다방 서비스를 통해 본 국내 프롭테크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 전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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