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중국산 및 설명과는 다른 제품 등 부실 중개 논란을 겪은 와디즈가 펀딩금 반환 정책을 강화한다.

'라이프스타일 투자플랫폼'을 표방하는 와디즈는 2012년 설립된 크라우드펀딩 기업이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와디즈는 7년간 12,000여 개의 프로젝트에 2,200억원의 크라우드펀딩을 성사시키며 텀블벅과 함께 양대 크라우드 펀딩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 논란이 된 것은 크리에이터 '사망여우'가 와디즈를 고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다. 그에 따르면 이미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성품이, 자체 개발/생산 제품이라는 설명으로 와디즈에서 후원자를 모집했다. 

'다모칫솔'은 한국 스타트업에서 자체 개발, 생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펀딩이 끝난 후 리워드 수량을 체크해 업체에 생산하는 방식으로 본사 입고와 패키지 포장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와 동일한 칫솔이 중국 제조사에서 생산돼 알리바바나 타오바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임이 알려졌다. 결국 지난 18일 자체적으로 펀딩을 종료했다.

와디즈에서 중국산 기성품 논란으로 펀딩을 자체 종료한 '다모칫솔'(위)과 와디즈 사과문(아래)
와디즈에서 중국산 기성품 논란으로 펀딩을 자체 종료한 '다모칫솔'(위)과 와디즈 사과문(아래)

'스카이 도킹형 무선충전 PD 보조배터리'의 경우에도 기성품과 같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착한텔레콤 측은 "와디즈를 통해 공개하는 본 제품은 중국 OEM 생산으로 제품 성능 등을 한국시장에 맞추어 개발 및 업그레이드 하여 한국에 독점으로 수입해 진행한다"며 "일부 개인딜러들이 중국 B2B, 소매 사이트 등을 통해 해외직구 형태로 들여오는 모조품이 있을 경우 색상이 다르며 유사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소식을 접한 펀딩 참여자들은 취소와 함께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직까지도 이 제품은 1,767명의 서포터에게 7564만5,201원의 펀딩을 받은 상태다. 크라우드 펀딩은 형식상 '거래'가 아닌 '투자'이기 때문에 전자상거래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즉 펀딩이 종료되면 사실상 구제받을 방법은 없는 상태다.

논란이 계속되자 22일 와디즈는 펀딩금 반환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프로젝트에 이슈가 발생했을 때 와디즈는 중재자 역할에 그쳤지만, 이젠 펀딩금을 직접 반환한다는 것이 골자다. 세부적인 기준과 지침을 포함한 이번 정책은 와디즈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크라우드펀딩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선도 사업자로서 메이커와 서포터의 신뢰를 강화하여 새로운 도전이 지속되도록 더욱 큰 책임감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후 조치에만 집중한 대책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와디즈 측은 "검증된 메이커만 받으려면 허들을 높여야 한다"며 "지금 수준보다 더 좁은 문이 될 가능성 크다. 크라우드 펀딩의 의미가 변색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디즈는 특히 플랫폼 사업자로서 스타트업이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메이커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부터 와디즈는 펀딩금액의 1% 수준을 적립해 기금을 만드는 식이다. 그밖에 펀딩 만족도 지수 개발, 신고하기 기능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 왔다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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