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올리브영을 사모펀드에 팔고자 계약을 진행 중이란 얘기가 나돈다. 지목된 당사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14일 CJ 측은 계열사인 올리브영의 매각설에 관해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전날 한 매체는 투자은행(IB)업계 소식통과 그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CJ가 올리브영을 약 5000억원에 통매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재현 CJ 회장은 올리브영 매각을 사업 구조조정과 승계 재원 마련 등의 일환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매수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이며 매각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다. 올리브영의 매각 작업은 현재 막바지에 접어 들었으며 양사는 최종적으로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앞선 4월 CJ올리브네트웍스는 H&B부문(올리브영)과 IT부문 등 둘로 인적 분할됐다. (사진=신민경 기자)
14일 올리브영이 때 아닌 매각설에 휩싸였다. (사진=신민경 기자)

앞서 지난 4월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를 H&B부문(올리브영)과 IT부문 등 둘로 인적 분할한 뒤 IT부문만 떼내 지주사에 100%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분할 합병 당시 장남인 이선호 부장(17.97%)과 맏딸인 이경후 상무(6.91%) 등을 포함한 회장 일가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45% 가량을 보유 중이었다. 주식교환(교환비율 1대 0.5444487)을 통해 이 부장(2.8%)과 이 상무(1.2%)는 지주사 지분을 획득했다.

홀로서기에 나선 올리브영이 승계를 위한 재원 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비상장사다. 이 부장과 이 상무가 올리브영의 주식 25% 가량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공개를 통해 지주자 지분 확보를 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런 과정에서 동남아 시장 진출과 외부 투자 유치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성장전략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올리브영의 통매각설에 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비슷한 전례가 있어서다. 지난 4월 CJ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엥커에쿼티파트너스에 투썸플레이스(투썸) 지분 45%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선 1월 한 매체에서 관련 사실을 보도했지만 CJ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매각설을 적극 부인한 바 있다.

CJ 관계자는 "인적 분할된 뒤부터 올리브영은 해외 진출과 기업 공개 등 외형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안팎으로 확인한 결과 매각을 논의한 적도 없다는데 왜 이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수자로 지목된 MBK파트너스 관계자도 디지털투데이에 "완전한 오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별도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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