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쓱닷컴 새벽배송이 업계 1위인 마켓컬리보다 낫다고 자부할 수 있는 지점은 '상품 카테고리의 다양성'과 '친환경적 요소'다. 모두 쓱닷컴 물류센터인 네오 덕분이다."

최우정 SSG닷컴(쓱닷컴) 대표는 경기도 김포시 소재 '김포물류센터(NE.O 002)'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5일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법인 쓱닷컴의 물류센터 기자단 투어를 열었다. 콜드체인 신선배송 시스템에 바탕을 둔 물류시스템을 설명하고 새벽배송의 시작을 알리기 위함이다.

쓱닷컴이 오는 27일부터 새벽배송서비스를 개시한다. 새벽배송은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이튿날 새벽 3시부터 6시 사이에 배송되는 서비스다. 한강에 인접한 강서구와 양천구, 동작구,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 10개구가 우선 시범 대상 지역이다. 쓱닷컴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고속화 도로 2개를 활용한단 방침이다. 

최우정 쓱닷컴 대표가 자사 김포물류센터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신민경 기자)

주목할 점은 기존 쓱배송처럼 묶음 배송이 가능하단 점과 친환경 보냉가방을 활용했단 점이다. 최 대표는 쓱닷컴 새벽배송의 근간은 쓱배송에 있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기존과 마찬가지로 상품의 카테고리와 관계없이 평균 14개의 제품을 묶음 주문·배송할 수 있으며 3시간 단위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예약 배송이 가능하다. 다만 새벽배송의 주요 수요층이 워킹맘과 싱글족 등이며 이들이 아침식사와 간편식, 혹은 프리미엄 식사를 선호한단 점을 감안해 상품군을 더 다양화했다. 이마트 피코크와 노브랜드 제품을 수급 대상에 넣었고 신규 소싱도 했다. 최대 9시간의 보냉력이 유지되는 보냉가방과 재활용 가능한 종이봉투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알비백(I'll be bag)이란 과도한 포쟁재를 제거한 친환경 가방으로, '배송할 때마다 다시 나타나는 가방'을 뜻한다. 최초 주문 시 무상으로 제공하며 매 주문시 이 가방을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재사용 소비자는 매회 500원의 S머니를 적립 받는다.

소비자는 배송시점을 다음날 새벽 외에도 이틀이나 삼일 뒤 새벽까지 날짜를 임의대로 지정할 수 있다. 배송 가능 상품은 신선식품과 유기농 식재료, 베이커리, 반찬류, 밀키트 등 식품류와 기저귀와 분유 등 육아용품 등 총 1만여가지다. 여타 새벽배송회사들과 달리 신선제품 구색이 갑절 이상 많은 것은 상품을 최대 5만개까지 관리 가능한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특징 때문이다.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엔 사람이 일일이 상품을 찾으러 가지 않아도 알아서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 시스템)'이 구비돼 있으며 이는 시간당 상품 900개를 피킹(화물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작업)할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시설인 'DPS'의 경우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됐고 시간당 상품 500개를 피킹 가능하다. 이외에도 상품을 알아서 정리하고 보관하는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과 신선식품, 냉장·냉동상품을 낮은 온도로 유지시켜 신선도를 높이는 '콜드체인 시스템' 등이 마련돼 있다.

물류센터 내부. (사진=신민경 기자)
물류센터 내부. (사진=신민경 기자)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 내 셔틀 유닛 322개가 재고 창고를 분당 200m 속도로 오가며 상품들을 꺼내와 'GTP'를 통해 작업자에게 보낸다. 작업자는 정해진 위치에 서서 자동으로 온 상품의 정보와 수량을 확인한 뒤 단추를 누르면 상품이 레일을 따라 이동해 소비자 배송 바구니에 담긴다. 구매 빈도가 높은 라면이나 즉석밥 등은 DPS로써 보다 빨리 바구니에 담긴다. 디지털 표시기의 램프가 점등되면 작업자가 해당 상품을 배송 바구니에 집어넣으면 된다. 후방에서 재고가 자동으로 보충돼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올해 쓱닷컴의 매출 목표로 3조1000억원을 잡았는데 쓱배송과 새벽배송의 매출은 이가운데 절반 정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상 배송속도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할 점은 운송수단이 아닌 출하속도다"고 밝혔다. 출하를 얼마나 빨리 하는지가 기존 온라인 커머스의 우위를 점할 것이란 얘기다. 이어 최 대표는 "아무리 많은 주문이 들어와도 여기에 영향 받지 않고 고른 속도로 결함 없이 출하해 동일한 양질의 상품을 내놓는 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궁극엔 속도가 고품질을 만드는 게 아니라 고품질이 속도를 만들어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품률은 0.1% 수준이다. 실시간 재고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신선상품 등 일부 수작업 구간에서의 예외 결품은 발견 즉시 폐기해버려서다. 결품 축소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물류센터 내 냉동·냉장창고. (사진=신민경 기자)
물류센터 내 냉동·냉장창고. (사진=신민경 기자)

물류시스템 가운데 가장 주목할 부분은 콜드체인시스템이다. 콜드 체인은 상품 입고부터 소비자 집 앞까지 한 번의 상온 노출도 되지 않도록 배송 전 과정에서 영상 10도 이하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상품 입고 시 대형 차단막을 내리고 급속 냉각팬을 가동해 낮은 온도로 만들어 관리하는 방식이다. 작업장 전체를 영상 8도로 만든 상태에서 일을 진행하므로 근로자들은 큰 냉장고 안에서 근무하는 셈이 된다.

이렇듯 신세계는 다년간 최근 이머커스 사업의 기반이 되는 물류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온라인 성장성으로 상쇄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네오는 지난 2014년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에 쓱닷컴이 선뵌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이후 2016년에 이곳 김포에 두번째 네오가 문을 열었고 올해 연말에 세 번째 물류센터가 또 김포에 문을 열 계획이다. 이번에 기자들이 방문한 김포 온라인 센터는 지하 1층과 지상 5층 규모로 센터가 시간당 처리하는 주문 건 수는 2000개에 육박한다. 2초당 주문 1건을 처리하는 셈이다. 

앞선 지난해 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쓱닷컴의 운용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물류와 배송 인프라 확대에 수혈을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쓱닷컴 측은 연말께 김포 3호 센터를 개장하게 되면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또다른 주요 간선 도로를 활용해 새벽 뱁송 지역과 물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개장이 완료되는 시점인 오는 12월께 서울지역 외의 김포 등 여타 지역들에도 새벽배송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