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에게 지급된 배달의민족의 '쏜다 쿠폰'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배달앱의 주 이용층인 2030세대가 탈퇴 러시를 보이며 순위가 2위로 내려간 것이다. 뿔난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려놔야 할 배민,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요기요의 '무언가'가 있을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2010년 6월 서비스를 출시한 배달의민족은 배민치믈리에, 배민신춘문예 등 특유의 감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연이은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3조원을 넘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지위를 명확히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월 이용자(MAU) 100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사건은 다소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지난 5년간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에게 '쏜다 쿠폰'이라는 이름으로 1만원 짜리 할인 쿠폰이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실제 소비자가 아닌 일부 유명인에게만 대량으로 협찬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불매', '탈퇴' 움직임도 보였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은 식음료 분야 순위에서 오랫동안 지켜오던 1위 자리를 요기요에 내줬다. 이슈화가 되고 관련 보도가 나온 20일이 그 기점이었다.

20일을 기점으로 요기요의 앱 순위가 올랐다. (이미지=앱애니)
20일을 기점으로 요기요의 앱 순위가 올랐다. (이미지=앱애니)

여기에 포인트 제도까지 없어진다는 소식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보였지만, 반대로 할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5월 예고했던 대로 기존 고객 등급에 따라 결제 금액의 0.1%~0.3% 적립해주던 포인트 제도를 7월 1일부로 폐지한다. 

배민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포인트 적립보다 활용도가 높고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할인 혜택에 대한 고객 수요가 크다고 판단돼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진 않았지만, 결국 할인 쿠폰이나 대규모 이벤트를 벌일 공산이 크다.

할인은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배민이 광고 매출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소비자 할인 혜택엔 다소 소극적이었던 반면, 주문 당 수수료가 수익 구조인 요기요는 이전부터 할인 프로모션에 집중해왔다. 

요기요 '누구나 페스티벌'(이미지=요기요)
요기요 '누구나 페스티벌'(이미지=요기요)

요기요는 지난 4월에 배민 보다 앞선 적이 있었는데, 당시 반값 수준으로 치킨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 호응을 얻으면서였다. 지금도 요기요는 햄버거/피자 프랜차이즈 할인에 슈퍼레드위크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모 피자 브랜드의 경우 최대 1만9000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포인트 제도도 지난 3월 이미 바뀌었다. 최대 2% 적립해주고 1000포인트 이상 있어야 활용 가능했던 것에서, 두 번 주문시 1000원 쿠폰을 제공하는 식으로 혜택 폭을 늘렸다.

요기요 관계자는 "아직 10명 중 3-4명 정도만이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는 정도로, 긍정적인 주문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할인 혜택에 이끌려 온) 고객들도 할인하는 음식 뿐만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들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다른 음식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할인 혜택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기요는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공격적인 마케팅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 교수는 "성장을 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2030세대는 형평성과 공정성에 민감한 데 ('쏜다 쿠폰' 사태는) 이를 건들인 것"이라면서, "레슬링에선 다친 곳을 집중 공격해도 비겁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격 방법이자 보는 이에겐 '재미'다. 요기요도 자기네들은 그런 식으로 안한다, 공정하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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