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제 아들 리환이가 첫 돌이 갓 지났을 때, 아이를 모델로 블로그에서 유아의류 판매를 시작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기저귀 값이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에서 가볍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구매해 주셨고, 늘어나는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김경민 바이환 김경민 대표는 3년 전 첫 돌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처음에는 남편을 도와 기저귀 값이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에서 블로그를 통해 유아의류 판매를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면서 업무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김 대표는 고객이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마음을 먹고, 쇼핑몰 ‘바이환’을 구축했다. 몰을 구축한 뒤 곧장 매출액은 5배가 넘게 뛰었고, 고객들은 편리한 환경을 통해 결제를 하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제가 24살에 아이를 키우면서 유아의류를 판매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남편은 저를 격려해주며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항상 응원해줬습니다. 일을 하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고 상처받는 일도 많았지만,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잘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바이환 사이트 이미지
바이환 사이트 이미지

김 대표는 지난 3년을 회고하며 아들 리환이와 자신이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블로그에서 쇼핑몰을 개설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인격적으로도 성숙해졌다는 것. 아들을 모델로 내세워 운영하는 까닭에 ‘바이환’은 단순한 사업 이상의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내걸고 쇼핑몰을 운영하기 때문에 바이환은 저희 가족에게 사업 이상의 큰 의미가 있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니까 내 아이에게 실제로 입히는 옷을 판매하고 있는 거죠. 당연히 품질이나 디자인 등 많은 부분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따지고, 젊은 주부님들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잘 헤아려서 상품을 진열합니다”

마케팅과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도 바이환의 특별한 강점이다. 김 대표는 별도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한다. 고객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어떤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분석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의 니즈를 충족해 나간다.

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쇼핑몰에선 매달 신제품을 선보인다. 판매는 매달 1주일만 진행되며, 그 외 기간엔 인스타그램으로 제품을 조금씩 공개하며 고객의 궁금증과 참여를 끌어낸다.

“저는 유행을 타는 대중적인 코디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매달 정기적으로 시장조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건강과 멋을 모두 고려해 깐깐하게 제품을 선별합니다. 지난 1월에는 직접 기획한 옷을 고객들에게 선보였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어요. 앞으로 자체 제작한 의류의 비중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자신과 같은 입장의 주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울감에 빠지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자신도 아이를 키우면서 잠을 줄여서 사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

“사실 너무 많은 어머님들이 아이를 낳고 집에서 육아를 하면서 우울해하는 모습을 봤어요. 저도 같은 입장에서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며, 시간을 쪼개서 잠을 줄이고 지금 이 일을 하고 있거든요.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많은 분들이 상실감에 빠지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 좋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요”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