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서윤 기자] “아무리 디자인이 예쁘더라도 원단이나 바느질 수준이 떨어지면 다루지 않아요. 고객들이 옷을 입었을 때 만족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대문에서 여성의류 소매로 시작해 도매를 거쳐 로드숍을 운영하다가 2013년 온라인 쇼핑몰 ‘프롬헤드투토’를 오픈한 구은하 대표의 말이다.

구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인 남편 이상인 대표는 오픈 초기에 집에서 밤을 새면서 옷을 촬영해 사이트에 올리는 등 작업을 했었다. 그러다 오픈 한 달 째부터 매출이 나오기 했다. 이후 울코트 등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장 사무실을 30평에서 현재 100평 규모로 늘렸다.

이 쇼핑몰은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는 소녀 감성의 데일리룩을 추구하며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여성 고객층을 보유했다.

프롬헤드투토 홈페이지 이미지(사진=이서윤 기자)
프롬헤드투토 홈페이지 이미지

구 대표는 “스타성 있는 쇼핑몰이 아닌 대신 자체 제작상품을 업데이트하면 후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처음보다는 뒤로 갈수록 더 많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품질에 공을 들인다.

20년째 옷을 다뤄 온 구 대표는 원단의 품질과 함께 특히 바느질이 얼마나 잘 돼있는지 확인하는 데 집중한다. 디테일한 차이로 옷의 퀄리티가 많이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프롬헤드투토는 자사 옷을 소개하기 위해 모델 대신 마네킹을 활용한다. 그만큼 옷 자체를 더 강조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구 대표는 “모델이 입은 모습을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만 보고 구매했다가 반품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네킹을 이용해) 옷만 보여주는 방식이 더 현실감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다.

다만 입었을 때 핏이나 길이감 등을 확인하고 싶다는 고객들 요청에 따라 기본 55 사이즈에 대해서는 내부 직원이 입은 모습을 추가로 올리는 경우도 있다.

구 대표에 따르면 옷에 집중한 덕에 평균 반품율은 5% 수준에 그친다. 자체제작 티셔츠의 경우 거의 반품이 없을 정도다.

프롬헤드투토를 알린 대표 상품 중 하나는 울코트다. 2016년 선보인 이 상품은 시중에서 볼 수 없었던 울 소재를 약 90% 정도 사용했으며 원단부터 바느질까지 모든 부분에서 꼼꼼하게 검수를 거치면서도 소재에 비해 부담 없는 가격을 제시해 인기를 끌었다. 울코트에서 보기 드문 핑크색 상품을 만든 점도 주목도를 높인 비결 중 하나다.

이와 함께 무스탕과 같은 겨울 상품을 겨울 외 시즌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된 프롬헤드투토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운영되는 쇼핑몰로 남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고객들이 저희 옷을 입고 만족할 때가 제일 좋아요. 스타성이 있는 쇼핑몰이라도 반짝하다가 없어지기도 하는데 저희는 나이가 더 많이 들어서도 계속 운영하고 싶어요. 옷이 그만큼 재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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