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창선 기자] 가장 비싼 차라는 문구가 잘 어울리는 브랜드 중 하나인 부가티가 최근 부가티 베이비 II(Bugatti Baby II)를 공개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차는 아이를 위한 차로 전기 모터 힘으로 움직인다.  

부가티 베이비는 1927년부터 1936년까지 9년 동안 약 500대가 판매되었다. 클래식 경주차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은 오리지널 부가티 베이비의 DNA를 물려받았다. 바뀐 것이 있다면 구동계가 전기 파워트레인이란 점 정도다. 

부가티 베이비 II는 어린이만을 위한 상품이 아니다. 어린이 모드로 설정하면 모터 출력이 최대 1kW로 제한되며 최고 속도는 약 19킬로다. 성인 모드로 전환하면 출력이 4kW로 늘어 최고 속도가 45킬로까지 올라간다. 

이 정도만 해도 꽤 빠른 속도인데, 부가티는 출력을 10kW까지 올릴 수 있는 옵션까지 제공한다. 동심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마저 흔들린다. 이 정도면 체감 속도가 100킬로 이상으로 다가오는 카트 타는 느낌 못지않을 것 같다. 

외형은 부가티 타입 35의 디자인을 따온 만큼 경주용 차를 연상케 한다. 오리지널 부가티 베이비는 어른이 탈 수 없는 작은 크기였는데, 부가티 베이비 II는 성인도 탈 수 있는 크기로 재탄생했다. 물론 타입 35만큼 크지는 않다. 참고로 부가티 타입 35는 자동차 복원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 있는 모델로 제이 레노 같은 유명 방송인의 애장품으로도 유명하다. 

실내를 봐도 명차 느낌이 물씬 든다. 잘 가공된 알루미늄을 소재로 만든 대시보드, 가죽 시트,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리지널 부가티 베이비의 스티어링휠 등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움이 곳곳에 베어져 있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찍히는 디자인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부가티 베이비 II의 그릴 위에 50g의 은으로 만든 부가티 배지가 달려 있다. 여기에는 차마다 고유하게 부여하는 번호가 찍혀 있어 명품의 가치를 높인다. 

부가티란 이름에 어울리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가격이다. 어린이용 전기차 가격이 한화로 약 3천 800만 원에 이른다. 최근 출시된 신형 소나타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풀 옵션 가격이 3천 600만 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비싸다. 

물론 부가티 베이비 II를 상용차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실용의 영역이 아니라 감성을 파고드는 상품이어서 누구에게는 비싼 사치품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매우 가치 있는 소장품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부가티 이름 하나에 3천 800만 원은 너무 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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