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창선 기자] 최근 다크모드 지원 열풍에 슬랙도 동참한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슬랙은 모바일 다크 모드를 베타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개했다. 사실 다른 유명 앱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다크모드는 화면을 구성하는 주요 색이 검정이다. 처음 보면 온통 검은 모습이 낯설지만 조금만 써보면 뭔가 더 편하고 특별한 느낌이 든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 다크모드가 유행이다. 데스크톱 환경부터 자주 쓰는 모바일 앱까지 다크 모드로 설정하는 이가 부쩍 늘었다.  

다크모드 선택지도 꽤 넓다. 맥OS는 모하비 버전부터 다크 모드를 지원하고, 윈도우 10에서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 못지않게 모바일 장치에서 쓰는 앱들도 다크모드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톡, 유튜브, 페이스북 메신저, 크롬 브라우저 등 우리가 자주 쓰는 것들은 대부분에서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 웹 사이트 디자인까지 다크모드를 고를 수 있다. 일례로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클리앙이 개편을 맞아 다크모드를 지원해 회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렇다면 다크모드에 왜 관심이 쏠리고 있을까? 데스크톱,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스플레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우리가 쓰는 모니터, 모바일 장치는 나날이 더 밝아지고, 화질이 좋아진다. 이 두 가지 요인만 봐도 우리 눈이 얼마나 피로할지 복잡한 수치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간단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자면 케임브리지 대학의 한 연구실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경색을 어둡게 사용하면 눈의 피로가 줄고, 글자가 더 또렷이 보이고, 블루라이트로 인한 수면 방해 걱정이 덜하다. 

다크모드를 오래전부터 이용한 사용자군을 보면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 결과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변에 개발자나 시스템 관리자가 있다면 그들이 사용하는 개발 도구나 콘솔 창이 다크모드를 지원하는지 물어봐라. 당연한 듯이 있다고 말할 것이다. 이들 중 다크모드 애용자가 있다면 왜 쓰냐고 물어봐라. 십중팔구는 케임브리지 대학 보고서와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 

하드웨어 발전에 따라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의 사용자 화면의 디자인 방향이 달라진다. 여기에 각종 디지털 장치 화면을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우리의 일상에 비추어 볼 때 다크모드는 한 때 스쳐 가는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디지털 삶의 방식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메모장도 다크모드로 사용하고 있다. 개발자나 시스템 관리자 못지않게 화면에서 텍스트를 많이 보고, 쓰는 직업이다 보니 다크모드가 주는 눈의 편안함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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