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창선 기자]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침대 광고 문구가 꽤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 광고가 2019년 침대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침대에도 ‘스마트’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되었다. 최근에는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을 활용한 스마트 침대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 침대가 내세우는 가치는 업체마다 다르지 않다. 모두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숙면을 돕겠다는 것이다. 

스마트 침대 시장의 특징은 전통적인 가구와 매트리스 업체가 아니라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첨단 기술에 뿌리를 둔 기업부터 의료, 자동차 등 업종의 경계를 넘는 기업까지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 요즘 눈에 띄게 경계를 넘는 대표 주자는 바로 자동차 회사인 포드다. 

최근 화제를 모은 포드의 침대는 옆 사람의 뒤척임으로 잠을 설치지 않도록, 차선을 이탈할 때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듯이 침대에서 선을 넘은 이에게 진동으로 알림을 준다. 그래서 이름이 선을 지키는 침대(Lane-Keeping Bed)다. 포드는 유아용 스마트 침대 개념도 제시한 바 있다. 

사실 포드의 시도는 실험에 가깝다. 현재 스마트 침대 시장은 레스트(ReST), 슬립넘버360(Sleep Number 360), 매그니플렉스(Magniflex) 등의 기업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소비자 측면에서 바라볼 때 기능 면에서 추구하는 바는 브랜드마다 큰 차이가 없다. 수면 패턴을 파악해 잠을 깊이 잘 수 있게 매트리스의 위치와 온도 등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렘수면, 심장박동, 체온 등 각종 정보를 기록하여 건강 관리를 위한 정보로 제공하는 것도 비슷하다. 

가격이 비싼 것도 닮았다. 매그니플렉스의 제품은 2만 달러가 넘는다. 슬립넘버360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6천 398달러이고 레스트 역시 킹사이즈 모델 가격은 5,600달러 수준이다. 한화로 2천만 원이 넘는 매그니플렉스의 가격보다 낮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다. 물론 저렴한 제품도 있다. 에잇슬립(Eight Sleep)은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트리스 조정 같은 기능을 빼고 온도 조절, 수면 트래킹 등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 일반 매트리스와 비슷한 가격대인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초반의 가격으로 구성된 제품을 내놓았다. 

한편 스마트 침대는 성인을 위한 제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아 침대도 스마트 침대 시대를 앞두고 있다. 스누 스마트 슬리퍼(Snoo Smart Sleeper)가 가장 유명한데, 흥미로운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포드가 스마트 크립이라는 컨셉을 내놓은 것이다. 포드의 시도는 아이들이 차에 타면 바로 잠이 드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어린이용 스마트 침대다. 

스마트 침대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테크사이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스마트 침대 시장은 연평균 11% 성장할 것이며, 시장 규모는 2020년 23억 5,6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IoT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볼 때 스마트 침대의 원가는 더 낮아질 것이다. 그리고 수요 증가는 경쟁을 부추겨 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스마트 침대 시장의 두 자릿수 성장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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