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LG전자의 G7 씽큐(이하, G7)과 G7 씽큐 플러스(이하, G7 플러스)의 지원금을 내리고 대신 V30과 V30 플러스 및 V30S와 V30S 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스마트폰의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을 뺀 값을 실제 구매가라고 부른다. 공시지원금이 내려갔다는 의미는 실제 구매가가 올라갔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공시지원금이 인상되면 실제 구매가가 내려간다. 이번 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의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7일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및 G7 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인하했다.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데이터온 비디오, 이하 이 요금제 적용) 기준으로 G7 시리즈의 지원금은 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내려갔다. 즉 KT에서 G7 시리즈의 실제 구매가가 10만원 비싸진 것이다. G7의 출고가가 89만87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49만8700원, G7 플러스의 출고가가 97만68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57만6800원이다.

같은 날, KT는 V30 시리즈와 V30S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이전에는 V30 시리즈 및 V30S 시리즈에 45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55만원을 지원한다. 즉, 실제 구매가가 이전보다 10만원 저렴해진 것이다. V30의 출고가는 79만97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24만9700원, V30 플러스의 출고가는 84만92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29만9200원이다. 또한 V30S의 출고가는 89만8700원으로 실제 구매가는 34만8700원, V30S 플러스의 출고가는 94만8200원으로 실제 구매가는 39만8200원이다.

V30 (사진=LG전자)
V30 (사진=LG전자)

 

이통사가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이유는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의도다. 실제 구매가를 낮춰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출고가를 내리면 다시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것보다 지원금을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올렸던 지원금을 다시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원금을 인하했다는 것은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뜻이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제조사와 이통사가 지원금을 각자 얼마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과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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