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연말 연시를 앞두고 SK텔레콤, KT등 이동통신사가 공시지원금을 인하했다. 특히 KT의 경우 LG전자의 V20이나 애플의 아이폰6S 등 구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지원금을 6만원대 요금제 기준 10만원으로 동일하게 맞췄다. 이통사가 공시지원금을 인하한 이유는 마케팅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의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을 뺀 값을 실제 구매가라고 부른다. 공시지원금이 내려갔다는 의미는 실제 구매가가 올라갔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공시지원금이 인상되면 실제 구매가가 내려간다. 이번 주,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의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3일 LG전자의 V20와 X500, 화웨이의 비와이폰, 갤럭시A7(2016년형), 갤럭시J7 프라임 등의 공시지원금을 모두 인하했다. 특히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데이터온 비디오, 이하 이 요금제 적용) 기준으로 이들 스마트폰에 모두 10만원의 공시지원금만 제공한다. KT의 경우 이전에는 V20에 67만8000원, 갤럭시A7에 46만원, X500에 27만8000원, 비와이폰에 17만3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또한 아이폰6S(16GB), 아이폰6S플러스(16GB)에는 각가 54만8000원의 지원금을 제시했다.

이들 스마트폰의 지원금이 10만원으로 정해지면서 일관 다 인하됐는데, 이 차이만큼 실제 구매가가 비싸진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폰6S(16GB)는 현재 1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KT가 지급하는데 예전에는 54만8000원을 제공했기 때문에 차액인 44만8000원이 더 올라갔다. 출고가는 비와이폰 19만8000원, X500 31만9000원, V20 89만9000원, 갤럭시A7 52만8000원, 아이폰6S(16GB) 및 아이폰6S플러스(16GB) 59만9500원, 아이폰6S(64G) 69만9600원, 아이폰 6S플러스(64G) 및 아이폰6S(128GB) 79만9700원, 아이폰6S플러스(128G) 96만8000원이다. 

아이폰6S (사진=애플)
아이폰6S (사진=애플)

SK텔레콤은 지난 20일, 6만원대 요금제(티플랜 라지) 기준 삼성전자의 갤럭시와이드3 공시지원금을 25만9000원에서 22만9000원으로 내렸다. 즉. 실제 구매가가 3만원 비싸진 것이다. 갤럭시와이드3의 출고가는 29만7000원이기 때문에 현재 실제 구매가는 6만8000원이다. 갤럭시와이드3는 SK텔레콤만의 중저가형 전용폰이다.

이통사가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이유는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의도다. 실제 구매가를 낮춰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출고가를 내리면 다시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것보다 지원금을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올렸던 지원금을 다시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원금을 인하했다는 것은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뜻이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제조사와 이통사가 지원금을 각자 얼마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과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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