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8와 샤오미의 홍미노트5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SK텔레콤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고, 판매점에서 구매해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받을 경우 무료로 구매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Q7의 공시지원금을 내렸다. 스마트폰의 출고가에서 지원금을 뺀 값을 실제 구매가라고 부른다. 공시지원금이 내려갔다는 의미는 실제 구매가가 올라갔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공시지원금이 인상되면 실제 구매가가 내려간다. KT는 이번 주 공시지원금의 큰 변화가 없었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SK텔레콤은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티플랜 라지) 기준, 갤럭시S8(64GB)의 공시지원금을 31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렸다. 갤럭시S8(64GB)의 출고가는 69만9600원이기 때문에 SK텔레콤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약정하고 공시지원금을 받을 경우 실제 구매가(출고가-공시지원금)는 34만9600원이다. 즉, 지원금이 4만원으로 올라간 만큼 실제 구매가가 하락한 것이다.

같은 날, SK텔레콤은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 샤오미 홍미노트5의 공시지원금을 20만원에서 26만1000원으로 올렸다. 홍미노트5의 출고가는 29만9200원이기 때문에 SK텔레콤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약정하고 공시지원금을 받을 경우 실제 구매가는 3만8000원이다. 대리점이 아닌 이통3사를 다 취급하는 판매점에서 구매할 경우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에서 설명한 조건으로 판매점에서 홍미노트5를 구매하면 사실상 공짜폰이다.

갤럭시S8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8 (사진=삼성전자)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LG전자의 Q7의 공시지원금을 인하했다.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추가 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69) 기준, Q7의 공시지원금을 35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Q7의 출고가는 41만9100원이기 때문에 LG플러스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약정하고 공시지원금을 받을 경우 실제 구매가는 28만4100원이다. 즉, 공시지원금이 대폭 깎인 만큼 Q7의 실제 구매가가 비싸진 것이다.

이통사가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이유는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의도다. 실제 구매가를 낮춰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출고가를 내리면 다시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것보다 지원금을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올렸던 지원금을 다시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원금을 인하했다는 것은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뜻이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제조사와 이통사가 지원금을 각자 얼마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과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 및 실제 구매가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 및 실제 구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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