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이번 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와 G7 씽큐(이하, G7)의 공시지원금을 올려 실제 구매가를 낮췄다. KT 역시 갤럭시노트9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해 실제 구매가를 인하했다. 스마트폰의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을 뺀 값을 실제 구매가라고 부른다. 공시지원금이 내려갔다는 의미는 실제 구매가가 올라갔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공시지원금이 인상되면 실제 구매가가 내려간다. 이번 주,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의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7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128GB/512GB)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티플랜 라지, 이하 이 요금제 적용) 기준, SK텔레콤에서 갤럭시노트9(128GB/512GB)의 지원금은 13만5000원에서 34만원으로 올라갔다. 다시 말해, SK텔레콤에서 갤럭시노트9의 실제 구매가가 20만5000원 저렴해진 것이다. 갤럭시노트9(128GB)의 출고가가 109만45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75만4500원이다. 갤럭시노트9(512GB)의 경우 출고가가 135만30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101만3000원이다.

같은 날, SK텔레콤은 G7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이전에는 G7 시리즈에 3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45만원을 지원한다. 즉, 실제 구매가가 이전보다 15만원 낮아진 것이다. G7의 출고가는 89만87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44만8700원이다. G7 플러스의 출고가는 97만68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52만6800원이다.

갤럭시노트9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사진=삼성전자)

 

지난 15일, KT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데이터온 비디오) 기준 갤럭시노트9(128GB)의 지원금을 14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렸다. 즉, 실제 구매가가 이전보다 21만원 낮아진 것이다. 갤럭시노트9(128GB)의 출고가가 109만4500원이기 때문에 KT에서 6만원대 요금제 사용 시 실제 구매가는 74만4500원이다.

이통사가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이유는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의도다. 실제 구매가를 낮춰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출고가를 내리면 다시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것보다 지원금을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올렸던 지원금을 다시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원금을 인하했다는 것은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뜻이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제조사와 이통사가 지원금을 각자 얼마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과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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