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KT&G가 새로운 개념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lil HYBRID)를 오는 28일 출시한다. KT&G는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제로 지적되던 찐맛, 적은 연무량, 청소 관리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KT&G는 지난달 릴 미니를 출시한지 불과 한달만에 또다시 신제품을 발표한 셈이다. 새로운 방식을 가진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리겠다는 각오다.
릴 하이브리드는 기존 제품인 릴 플러스와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디바이스 뚜껑 부분을 분리했을 때 차이는 크다. 액상 카트리지를 삽입하는 공간이 새로 생겼다.
릴 하이브리드는 이름 그대로 액상 카트리지와 전용 스틱(담배)을 함께 적용하는 방식이다. 액상 카트리지로 인해 연무량이 향상되고, 찐맛은 감소된다. 예전 액상형 전자담배와 비슷한 방식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액상 카트리지에는 니코틴과 타르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KT&G 관계자는 "액상에는 기존 담배에 들어가는 정도의 식품 첨가물만 포함돼 있다"며 "흡연습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액상 카트리지 하나로 담배 한갑을 태울 수 있다"고 했다.
담배를 가열하는 온도는 전체적으로 낮아진다. 릴 하이브리드의 평균 가열 온도 160도에 달한다. 기존 릴 플러스(315도)보다 155도 가량 낮다.이같은 방식을 택한 이유는 바로 맛에 있다. 비교적 낮은 온도로 가열하는 만큼 찐맛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기존 제품보다 풍부한 연무량이 느껴진다. 물론 일반 담배에 비해서는 아직 아쉽다. 연기가 아닌 증기는 금방 공기 중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맛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릴 플러스보다 타격감은 줄었지만, 부드러운 맛은 늘어났다. 다만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실제 담배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타격감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릴 플러스가 타사 스틱을 함께 사용할 수 있었던 점과는 달리, 릴 하이브리드는 타사 스틱을 사용할 수 없다. 심지어 릴 플러스 전용 스틱인 핏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릴 하이브리드는 전용 스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돼 있다. 만약 타사 스틱을 삽입하면 디바이스가 주황빛을 내며 작동하지 않는다.
편법(?)은 가능하다. 릴 하이브리드 전용 스틱을 처음에 삽입한 이후, 디바이스가 작동되면 타사 스틱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스틱 내부 필터 부분이 열로 인해 쪼그라든다. 한 눈에 봐도 건강에 좋을리 없어 보인다.
이는 릴 하이브리드가 가진 가열방식 때문이다. 기존 전자담배는 디바이스 내부에 위치한 블레이드로 담배를 가열한다. 그러나 릴 하이브리드는 따로 블레이드가 없다. 디바이스 내부에서 전체적으로 가열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단지 스틱을 깊숙히 밀어넣기만 하면 된다.
앞으로 가열식 전자담배에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청소는 좀 더 간편해진다. 릴 하이브리드 전용스틱은 삽입되는 끝부분이 Y자 형태의 구조로 돼있다. 때문에 담배 잔여물이 빠지는 경우가 적다. 실제로 사용하고 디바이스를 손으로 털어보니 잔여물이 조금도 나오지 않았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장은 “KT&G만의 독자적인 기술이 집약된 릴 하이브리드는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겪었던 불편함을 개선해 제품에 대한 더 큰 만족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KT&G만의 차별화된 궐련형 전자담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릴 하이브리드와 전용 스틱 믹스(MIIX)는 강남·동대문·송도에 위치한 플래그쉽 스토어인 릴 미니멀리움에서 11월 28일부터 판매한다. 릴 하이브리드디바이스는 서울지역 편의점을 대상으로 12월 3일부터 사전 예약 시행 후 12월 12일부터 판매한다. 전국 편의점 판매는 내년 1월 예정이다.
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랙과 로즈골드 2종으로 출시된다. 릴 하이브리드 권장 소비자가는 11만원이다. 릴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시 특별 할인쿠폰을 다운받아 8만3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출시기념 특별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플래그쉽 스토어 출시 시점에 맞춰 15만명에게 뉴플랫폼 출시 기념 3만3000원 상당의 쿠폰을 발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