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궐련형전자담배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궐련형전자담배는 현재 국내 담배시장에 8.3%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초에 비해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성장세는 여전하다. 업계는 궐련형전자담배의 돌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업체들 뿐만 아니라 해외업체들도 다양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2 후속 제품인 아이코스3 시리즈를 최근 선보였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3일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후, 15일부터 전국 5개 아이코스 스토어와 일렉트로마트 내 아이코스샵에서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코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현장에 반응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해 선두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KT&G도 오는 27일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KT&G는 지난 10월 후속제품인 릴 미니를 출시한 바 있다. 릴 미니는 초소형의 사이즈와 54g의 무게로 휴대성을 높였다. 항간에는 KT&G가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새로운 타입의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BAT코리아도 지난 7월 신제품인 글로 시리즈2를 시장에 내놨다. 글로 시리즈2는 글로만의 고유한 가열 방식을 유지했다. 다만 평가는 좋지 않다.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국내 궐련형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이 부진하다. 앞서 글로는 지난해 출시 후 아이코스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릴 발매 이후 현재는 3위로 내려 앉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빅3의 시장 점유율은 아이코스 50%, 릴 30%, 글로 10~20% 수준으로 예측된다.

아이코스3를 구매하는 고객(사진=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3를 구매하는 고객(사진=한국필립모리스)

빅3 이외에 해외 업체들도 국내 궐련형전자담배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후베이 중연 유한책임공사는 지난달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모크를 출시했다.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신사동 가로수길에 관련 스토어를 열었다. 향후 전국 편의점 등으로 판매점을 늘릴 계획이다. 모크 관계자는 "현재까지 판매량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JTI는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전자담배 제품을 판매 중인 만큼 기술과 여건 등은 모두 갖춰져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사태를 전망하겠다는 분위기다. 궐련형전자담배 후속제품인 글로와 릴이 점유율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해외 업체들도 비슷한 이유로 출시를 고민 중이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제품들도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일명 차이코스 제품이 대표적이다. 차이코스는 차이나와 아이코스를 합쳐 만든 합성어다. 올초 알려지기 시작한 차이코스는 3만~5만원대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할인코드를 적용한 아이코스와 릴(7만~9만원대)보다 저렴하다. 차이코스는 아이코스 히츠, 릴 핏과 호환이 가능하다.

안정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궐련형전자담배는 높은 열로 담배를 찌는 방식인 만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차이코스 류 제품들의 안정성은 보장할 수 없다. 따로 허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히츠와 핏 등은 담배로 취급돼 출시 전 기획재정부에 가격과 성분 등을 보고한 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를 태우는 차이코스는 전자기기에 해당돼 허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차이코스 제품들을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차이코스를 수입하는 한 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1차 물량이 모두 품절이라고 밝혔다. 차이코스 외에도 아이코스, 릴 호환이라는 문구를 내세운 저가형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차이코스류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갈리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시장은 빅3 위주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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