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23일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신제품을 소개했다. 필립모리스는 신제품인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3 멀티가 그동안 사용자들의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한 눈에도 외형적으로 많은 변화가 보인다. 과연 기존 아이코스2.4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직접 사용하며 비교해 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디자인의 변화다. 아이코스3는 홀더를 옆으로 빼는 사이드 오프닝 디자인을 선택했다. 아이코스2.4가 포켓 충전기를 열고 세로 방향으로 홀더를 꺼냈던 것에 비해 아이코스3는 좌측에서 홀더가 나온다. 그동안 중국산 제품까지 많은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이 나왔지만 '옆구리'에서 홀더가 나오는 제품은 처음이다.  

포켓 충전기에 마그네틱 락이라는 자석식 접촉 단자를 추가한 점도 인상적이다. 아이코스2.4는 오래 사용하다보면 접촉 불량이 나서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은 경우가 빈번했다. 아이코스3는 홀더만 넣으면 알아서 충전이 가능하다. 심지어 홀더를 일정 방향에 맞춰 넣을 필요도 없다. 한번 결합되면 포켓 충전기를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술 취한 상태에서 홀더만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줄 것으로 보인다. 

색상도 보다 다양해졌다. 아이코스2.4가 화이트와 블랙 색상만 출시한 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포켓 충전기와 홀더를 다양한 색상으로 조합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필립모리스는 기기의 크기가 작아졌다고 발표했지만 체감상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니다. 실제 제원에서도 아이코스2.4(51.2x21.8x112.5)와 아이코스3(46.3x22.8x114.7) 별다른 차이가 없다. 무게는 오히려 포켓 충전기와 홀더 합쳐 5g정도 늘었다.

기술적인 부분은 확실히 좋아졌다. 아이코스2.4는 흡연을 하고 난 후 충전하는 시간이 4분10초였다. 아이코스3는 40초 감소해 3분 30초면 충전이 가능하다.  하루 한갑 기준, 16분씩 단축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사용가능 생활온도를 기존 10~40도에서 0~50도로 개선했다.

아이코스3, 아이코스3 멀티를 소개하는 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
아이코스3, 아이코스3 멀티를 소개하는 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

포켓 충전기와 홀더가 일체형으로 나온 아이코스3 멀티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아이코스3 멀티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해온 연속 사용 기능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재충전할 필요없이 1회당 최대 6분 혹은 14모금 연속 사용으로는 10회가 가능하다.

아이코스3 멀티는 디자인이 타사 제품과 많이 비슷하다. 조금 더 길고 얇다는 인상이다. 무게는 50g으로 줄여 편의성을 높였다. 아무래도 크기가 작은만큼 아이코스3에 비해 연무량이 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직접 태워보니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3 멀티의 연무량 차이는 거의 없었다. 

흡연을 하고 난 후 히츠(담배)를 뺄 때에는 멀티캡 부분을 살짝 올려야 가능했다. 이 멀티캡 부분에도 자석이 있어 힘주지 않아도 자동으로 내려간다. 한가지 특이했던 점은 흡연을 위해 열어두었던 히츠를 넣는 뚜껑도 멀티캡이 내려가자 자동으로 닫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를 여러 번 반복하자 뚜껑이 매번 내려가지는 않았다. 

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는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의 불만을 받아 문제점을 개선했다”며 그 결과 편의성, 충전속도, 내구성, 연속사용 등 기술을 발전했다고 밝혔다. 두가지 제품 출시에 대해서 묻자 “실제로 흡연시 한 번만 담배를 피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해당 요청에 따라 연사와 가능한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을 준비했다” 말했다.

아이코스3 시리즈의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바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은 히팅 블레이드(담배를 가열하는 날)가 별다른 개선없이 나온 점이다. 실제로 아이코스2.4를 6개월 정도 사용하는 동안 블레이드가 2번이나 부러진 경험이 있다. 전자담배 관련 사이트에서도 아이코스 내부를 청소하다가 블레이드를 부러뜨렸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당시 서비스센터는 "더이상 교환이 어렵다"며 새제품을 권했다.  

히팅 블레이드에 대해 묻자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히팅 블레이드를 교체하게 되면 그동안 했던 유해성 검사 등을 다시 해야한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대신 잦은 블레이드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케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가 발표한 아이코스3 시리즈
필립모리스가 발표한 아이코스3 시리즈

아이코스 케어 프리미엄 서비스는 월 1500원을 내면 기기 고장시 추가 무상교환 및 신제품 사전구매 혜택 등을 준다. 이밖에 아이코스 온 패키지도 제품 출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온 패키지는 일종의 렌탈 개념으로 월 1만2300원, 1만4900을 내면 각각 아이코스3 홀더와 키트,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3멀티를 제공받는다.

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금연을 하게 되면 아이코스 온 패키지도 납부를 중단할 수 있다"며 “아이코스는 가장 해로운 담배인 궐련담배의 대체자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아이코스가 모든 일반담배를 대체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코스3 시리즈는 다음달 7일부터 온라인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11월 15일에는 아이코스 스토어와 일렉트로마트에서, 12월부터는 전국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아이코스3가 13만원, 아이코스3 멀티가 11만원이다. 개인당 2장씩 발급되는 특별할인코드를 이용하면 각각 9만9000원, 7만9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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