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미국의 스마트폰 칩셋 제조업체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퀄컴이 중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 중국 반독재 규제 당국과 미팅을 가졌다. 퀄컴은 2016년 10월부터 440억 달러 (한화 약 47조2000억원)에 달하는 NXP 인수를 추진 중인데 9개 국가 중 중국을 제외한 8개국에서 규제 승인을 받았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진전이 없는 경우 거래에서 서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ZTE의 제재 완화를 위해 나서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기업에 대한 태도가 우호적으로 바뀐 상황이다.

퀄컴은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 독점 규제 당국자들과 만남을 가진 후,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인 26일 중국이 며칠 안에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한 적 있다. 지난달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NXP 거래 승인에 대한 사전 검토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발견했고, 이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힌 적 있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중국은 지난 수개월째 퀄컴의 NXP 인수 승인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ZTE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최근 기류가 바뀌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ZTE가 13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의 벌금을 내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의 조건을 이행하는 대신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를 해제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미 의회에 보고했다.

지난 주 중국은 도시바의 메모리 칩 사업부를 사모 투자 회사 인 브레인 캐피탈에 180억 달러(한화 약 19조3000억원)에 매입하는 것을 승인하기도 했다.

한편, NXP는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위한 디바이스 간의 연결을 용이하게 하는 NFC 칩을 개발한 회사다. 또한 자동차 산업을 위한 칩, IoT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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