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접목한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소개된 ‘Genesis C.A.T 서울 밋업’이 개최되었다. 이번 밋업을 추진한 제네시스 캐피탈은 중국 자본 그룹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확보에 힘쓰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전국 블록체인 및 분산식 장부 기술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는 유지하는 상태에서 투기 위험은 제거하고 기술은 발전하겠다는 의지다. 19세기 후반 현대화를 위한 양무운동 당시 ‘중국의 전통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양의 기술을 받아들인다’는 중체서용(中體西用) 정신과 비슷한 꼴이다. 제네시스 캐피탈의 이번 밋업 또한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블록체인을 통한 산업 발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제네시스 캐피탈의 캐리 왕(Carrie Yang) CEO는 “이번 밋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한국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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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캐피탈의 캐리 왕(Carrie Yang) CEO이 밋업 개최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석대건 기자)

이번 ‘Genesis C.A.T 서울 밋업’에서 소개된 프로젝트의 면면을 살펴보면, 디바이스 병목현상을 블록체인과 네트워킹으로 해결하는 블랙 클라우드(Block Cloud),  이스포츠(E-sports)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이스포츠 체인(Esports Chain), UID(Unified Identity)를 통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마케팅 프로톤(Proton), 분산된 디지털 콘텐츠를 블록체인 기술로 연결하는 콘텐토스(Contentos) 등 9개의 다양한 블록체인-비즈니스 결합 프로젝트가 소개되었다.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함을 넘어서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여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리사이클링 리제너레이션 체인(Recycling Regeneration Chain)가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기반 컴퓨팅의 일종으로 정보를 자신의 컴퓨터가 아닌 인터넷에 연결된 다른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현재 IT기술의 최전선으로,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세계 모든 컴퓨팅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변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지난 5월, 3년 만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을 역전한 MS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성장이 큰 발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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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등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밋업에 소개된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다. (사진=석대건 기자)

리사이클링 리제너레이션 체인(RRC, Recycling Regeneration Chain)는 P2P 네트워크를 통해 컴퓨터, 휴대폰 등 연산이 가능한 모든 단말 장치와 연결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상에서 연산을 공급하는 측과 수요측 사이에서의 빅데이터 분석, 그래픽 처리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산을 가능하도록 만든다. 

알리바바 출신으로 RRC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리우쉬앙은 “분산형 컴퓨팅 네트워크는 이미 시장의 검증을 받았으며, 공유형, 분산형 컴퓨팅이 네트워크 컴퓨팅의 향후 발전 방향이 될 것”이라며, “알리바바나 바이두 등 중앙화 클라우드 시스템에 비해 비용과 속도 측면에서 강력하다”며 말했다. 

더불어 탈중앙화의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여 “만약 향후 수천, 수억의 유저가 자신의 단말기를 통해 네트워킹이 이뤄진다면 엄청난 효율성을 낼 수 있다”고 RRC 클라우드 시스템의 장점을 설명했다. 

RRC는 현재 토큰 형태로 중국의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현재 빗썸 등 한국거래소와 상장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인넷은 올 12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에서 찾아온 장송원 씨는 “이번 밋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확인했다”며, “투자할만한 프로젝트를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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