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익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사전투표가 8일 오전 6시부터 전국 3512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각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시‧도의원 및 의장, 교육감, 재보궐 국회의원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광역지자체장들이 가진 공약들은 행정구역 내 기초자치단체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광역지자체장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중 IT 관련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각 당 10대 공약에서처럼 광역지자체장 후보들도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내세운 곳이 많았다. 지역경제성장을 목표로 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공약 곳곳에 IT 요소를 배치하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공약 조사 대상은 지난 6일 발표된 방송3사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지지율 1위 후보 및 1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20% 미만인 후보들을 대상으로 했다. 또한 후보들의 공약은 각 후보들이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코리아리서치센터, 칸타 퍼블릭, 한국리서치 등 세 곳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각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800~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3.1~3.5%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나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유세가 뜨겁다. 서울 안암역 사거리에 걸린 후보들의 현수막.(사진=이재익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유세가 뜨겁다. 서울 안암역 사거리에 걸린 후보들의 현수막.(사진=이재익 기자)

■ 서울 박원순 “스마트시티로 4차 산업혁명 주도”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후보(지지율 49.3%)는 5대 공약의 첫 번째로 ‘스마트시티’를 꼽았다. ▲사물인터넷(IoT) ▲AI ▲빅데이터 ▲바이오/헬스 ▲문화콘텐츠 ▲핀테크 ▲스마트인프라 산업을 6대 스마트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마곡 RnD 시티, 양재, 구로G밸리, 홍릉‧창동‧상계, 마포, 상암DMC에 신기술사용화를 위한 글로벌 테스트베드와 창업벤처 단지를 조성하고 자치구별 캠퍼스타운 25곳에 민간투자와 국내외 대기업 R&D센터를 유치해 스마트도시 신기술을 상용화하는 장소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도심제조업종 대상으로 20곳에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하고 입주기업 1000개에 공정 자동화와 협업체계를 강화 및 연계,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창업벤처펀드를 조성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산학연 연구개발사업 지원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교통, 상하수도, 에너지, 방재, 환경 관리를 위한 IoT 센서 네트워크인 스마트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을 할 것이라 약속했다. ICT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심교통난을 해소하고 주택가 주차관리, 안전관리, 취약계층 돌봄, 환경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울형벤처 5000개를 육성할 뜻도 밝혔다.

■ 경기‧인천 “공약 곳곳 IT 요소 배치”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지지율 48.6%)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신기술 벤처 혁신역량을 육성 지원하겠다는 것을 필두로 5대 공약 곳곳에 IT 요소를 배치했다. 특히 지역화폐를 유통시켜 골목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에서 2019년까지 지역화폐 유통에 대한 핀테크 기반의 금융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며 2022년까지 발행 및 통용하되 전자화폐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도민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확대를 위해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할 것이며 SNS 소통관제 확대운영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현장 민원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 경제민주화를 위해 제조업 및 건설업 분야의 불공정거래 근절도 약속했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후보(지지율 40.6%)는 송도국제도시(바이오, 의료, 교육‧연구, 문화‧관광, MICE), 영종지구(복합관광, 복합물류, 항공클러스터), 청라국제도시(로봇산업, 제조부품, 국제업무, 관광유통)에 투자지구별로 맞춤형 해외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송도-남동간 ‘B-Mec 벨트’를 조성해 바이오 메디컬 산업 단지 조성도 약속했다. 남북경제협력 속에 해주-개성-인천 한반도 산업클러스터도 구축하겠다는 공약과 사물인터넷 기반의 어르신 돌봄 체계인 ‘안심 안부 서비스’ 도입도 눈에 띄었다.

■ 충청 “미래 유망산업 활성화 및 미세먼지 절감”

이시종 충북도지사 후보(지지율 47.8%)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발전, 미래 유망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바이오, 태양광 등 6대 신성장산업과 4차 산업혁명 연계 미래유망산업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발전시키기 위해 충북선 철도 고속화 및 동해선 연결, 해당지역 전략산업과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 접목, 오송 국가 3산단 등 도내 전체 37개 산단 조성 및 활성화를 공약으로 삼았다. 또한 미세먼지 피해 감소를 위한 전기차 보급 확대 및 공기청정기 보급, 도민 재난안전망 구축을 위한 자동 가스잠금장치(타이머 콕) 보급도 약속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지지율 40.4%)는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도내 노후된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추진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을 확대시키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등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들을 위한 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과 제도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 대전 “스타트업 도시 조성” 세종 “스마트시티 산업 발전” 강원 “동해북부선 착공”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후보(지지율 43.0%)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트업 도시 조성과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 배출을 목표로 삼고 1500억원을 들여 권역별 특성화 스타트업타운 조성, 혁신스타트업생태계 조성 계획 수립 및 민간주도 혁신 생태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후보(지지율 51.5%)는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공공행정 연관산업, 지식문화예술산업, 스마트시티 산업 등 3대 전략산업을 선정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스마트시티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부처와의 협력, 추진본부와 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받겠다고 밝혔다. 대중교통중심도시 실현을 위한 전기자전거, 퍼스널 모빌리티 등을 확충‧보급하겠다는 공약도 있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지지율 45.9%)는 동해북부선 착공을 통해 통일 시대 핵심교통망을 조기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통관 및 출입국 관문의 역할을 하며 북방물류 및 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은 7일 ‘투표참여를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우리를 위해 봉사할 일꾼이 누구인지 선택해 주시기 바란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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