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때는 2025년, 은성의 집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각종 신기술로 가득 찬 삶이라도 해도 출근하는 가정의 모습은 정신없는 건 여전하다. 

오늘은 은성이 먼저 집을 나섰다. 아침부터 회의가 잡힌 탓이다.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은성이 2년 전부터 자율주행 차량을 몰고 있다. 

8~9년 전까지만 해도 자율주행 차량이라고 하면 오토파일럿 모드를 장착한 차량을 의미했다. 그리고 소수의 차량에 달린 옵션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 다르다. 모든 차량에 오토파일럿 모드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기본 오토파일럿 센서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5G 안테나, GPS 등 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 오토파일럿 센서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5G 안테나, GPS 등 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 오토파일럿 센서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5G 안테나, GPS 등 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자율주행 차량 정면에 배치된 레이더와 라이다는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다. 

라이다는 50m 이내의 자동차와 보행자를 감지하고 가까운 경로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어기로 전달한다. 레이더는 차량의 전방 150m 이내의 장애물을 감지한다. 주행 경로 위의 자동차와 보행자의 위치, 상대속도와 이동방향 등을 측정하여 정보를 제어기로 보낸다. 

자율 주행 차량은 레이더와 라이다 센서 정보를 활용하여 차선 변경 등 경로 변경에 활용한다. 안개나 우천시 등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질수록 더욱 강력한 기능이다. 지금처럼 비가 내려 눈으로는 차선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 자율주행 차량은 큰 도움이 된다. 지금도 정확하게 식별하게 중앙으로 주행하고 있다. 

 

카메라는 운전자의 눈과 같다. 전방 약 100m 이내의 장애물을 감지한다. 자동차와 보행자는 물론 차선표시 및 교통표지판을 인식하여 거리와 방향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어기로 전달한다. 오차 범위는 5cm 내외다. 

라이다와 함께 측면과 후방의 장애물을 감지하는 기능도 있다. 각 센서에서 계측된 정보는 자율 주행 과정에서 방향 및 속도 조절을 제어한다. 자율주행 모드가 아니라도 센서를 통한 제어기로 전달된다. 은성은 센서 경고 덕분에 수차례나 접촉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옆 차선이 차량이 다가오자 경고음을 울려 주었다. 

차량의 위쪽에는 5G 안테나와 GPS가 장착된다. 5G 안테나는 도로 안전 정보, 공사 구간과 같은 교통 정보를 전송받아 전방 충돌 감지, 긴급 제동 등 자율 주행 차량을 실시간으로 제어한다. GPS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정확한 위치와 속도를 측정하여 주행경로 설정에 활용한다.

주변 건물의 정보도 자율 주행에 활용

차량 자체의 기능은 초기에도 존재했다. 다만, 얼마나 더 정교해지느냐의 문제였을 뿐이다. 사실 은성도 자율주행차량을 선택하기에 앞서 안전 문제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오토파일럿 모드로 운전 중 일어나 사고 소식은 그런 불안감을 크게 만들었다. 

자율주행 기술은 안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을 도입했다. V2X 통신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이 차량과 사물을 이어주는 기술이다. 차량뿐 아니라 차량뿐 아니라 주행도로와 시내 건물, 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에도 자율 주행을 지원하는 센서가 부착한 것이다.

V2X 통신은 주행 중인 차량이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도로 등 교통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주변 교통상황, 차량, 보행자에 관한 정보를 교환해 운전자와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을 높인다. 

은성이 살고 있는 판교는 2019년 ‘자율주행 차량 실증단지’로 조성되어 자율주행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곧 은성의 아이들이 타고 갈 어린이집 버스도 자율주행 차량이다. 게다가 전기 차량이다.

버스 전면의 센서가 버스 앞에 선 사람들을 인식하여 보여주고 있다. 
버스 전면의 센서가 버스 앞에 선 사람들을 인식하여 보여주고 있다. 

은성은 오늘도 무사히 출근했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 ‘랜드 코퍼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면 2070년까지 50년 동안 110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은성은 아직 완전하게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건 확실하다고 여긴다. 소리 없이 다가온 자율주행 기술, 이제 어느덧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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