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내년 3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5G 세계 최초 상용화 주도권을 두고 글로벌 국가들의 경쟁이 시작된 상태다. LTE 시대의 경우 유선망과 무선망이 경쟁이 되지 않고 상호 보완적 관계였는데, 5G 시대의 경우 무선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유선과 무선이 경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무선 기술의 경우 대체로 보완적이기 때문에, ’5G-유선 서비스 간의 동등한 경쟁‘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무선(5G)의 경우 전송속도가 올라가지만, 주파수 고유의 간섭 문제로 인해 성능이 여전히 저하될 수 밖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OECD 5G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5G와 유선망 경쟁 관계 여부는 국가마다 상황이 제각각이다. 전송속도 및 용량의 증가에 따른 5G가 유선 초고속망과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과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 통신장비공급 계약을 올해 초에 했는데, FWA 기술은 미국에서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5G 고정형 무선 액세스 서비스는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각 가정까지 무선으로 직접 제공하는 기술로 광케이블 매설 공사나 이를 위한 인허가 절차 등이 필요 없다. 수개월까지 걸리던 서비스 준비 시간을 몇 시간으로 단축시키면서도 기가비트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농장이나 시골 등에서 적은 수의 가구가 사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유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인프라를 설치하는 것보다 FWA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밀도가 높고 사람들이 집약적으로 모여 사는 등,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FWA 기술을 사용하는 것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사업자 카터는 5G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은 5G를 유선 서비스 업체에게 공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브로드밴드 기술 기업인 아리스(ARRIS)와 케이블랩스는 5G가 무선 전송속도를 높일 수 있으나, 주파수 고유의 간섭 문제로 인해 성능이 여전히 저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나라나 상황, 기업에 따라 5G 서비스가 유선망을 대체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다르게 나타날 예정이다. 

CES2018에서 에릭슨이 소개하는 5G
CES2018에서 에릭슨이 소개하는 5G

한편, 5G 시대에는 자율주행차 등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를 위한 주요 과제는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5G를 포함해 무선 네트워크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스캐너에서 라이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센서, 상세한 지도의 실시한 다운로드, 보안을 위한 암호한 업데이트 등이 필요하다. OECD는 무형 자산인 데이터를 가장 중요한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미래 사회를 데이터 주도 경제 시대로 지칭했다. 4차산업혁명은 기술보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대이며,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5G 통신 네트워크의 활용성 증대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과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5G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시나리오 개발과 함께 당분간 5G와 틈새산업 간의 협력이 요구된다”며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프라 공유 협약이 촉진될 것이며, 한국은 MNO(이동통신사업자)가 5G 기지국을 공유함으로써 10년간 1조원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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