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는 G7 씽큐(이하, G7)에서도 그동안 해왔던 것, 계속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LG전자는 이를 기본에서 새로움을 만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LG전자는 이를 V20, G6, V30 등에서도 오디오와 카메라, 디스플레이의 기능을 강조해왔는데 G7에도 같은 전략을 취했다. 다만 인공지능 기능을 더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G7의 디자인은 아이폰X(텐)의 노치 디자인을 사용했다. 퍼스트 무버가 아닌 패스트 팔로우. 혁신보다는 트렌드를 반영한 G7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12분기 연속 적자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G7는 전작(G6) 대비 충분히 좋은 제품이기 때문에 더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G7 자사의 강점인 디스플레이, 카메라, 오디오 등 신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지난달 2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강조하기도 했다.

제품 설명보다는 체험 위주 마케팅, LG "제품에 대한 자신감"

지난 2일(현지시각) LG전자는 뉴욕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G7을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3일 오전 용산역 3층에서 G7을 선보인다. 미국 뉴욕과 한국 행사의 공통점은 발표가 없고 체험이 있다는 점이다. 어떠한 프리젠테이션이나 쇼 없이 제품 체험을 먼저 진행하며, 황정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설명한다. LG전자는 이전보다 체험존을 늘려 체험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행사 방식이 변화된 것과 체험 마케팅이 확대된 점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G7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경쟁작인 갤럭시S9는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와 엑시노스 9810 프로세서를 지역에 따라 교차로 사용한다. AP에 차이는 사실상 없다. G7은 4GB램/64GB용량, G7플러스는 6GB램/128GB용량이다.

갤럭시S9 역시 4GB램/64GB, 128GB, 256GB 용량이고 갤럭시S9플러스는 6GB램/64GB, 128GB, 256GB 용량이다. 램과 용량 역시 대동소이 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은 성능상의 차이는 없다. 시장에서 승부는 브랜드 파워와 제품 디자인, 제품 차별화 포인트, 마케팅 전략 등으로 결정난다.

LG전자 모델이 LG G7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하이파이 쿼드 댁 및 붐박스 스피커, DTS:X 기술 적용...LG전자 오디오 집중 전략 

LG전자는 오디오, 카메라, 디스플레이, 인공지능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우선 오디오다. 하이파이 쿼드 댁(Hi-fi Quad DAC)을 V30에서도 사용했던 LG전자는 이번 G7에서도 이를 사용했다. 하이파이 쿼드 댁은 음 왜곡률을 0.0002%까지 낮춰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제공한다.

기존 스마트폰 대비 저음이 2배 이상 풍부해진 붐박스 스피커는 캠핑, 등산, 자전거 라이딩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도 상자나 테이블처럼 속이 비어 있는 물체 위에 올려만 놓으면 별도 스피커를 연결한 듯 한 깊은 울림을 제공한다. 특히 G7을 나무나 철제 등 재질의 테이블이나 상자에 올려놓으면 테이블 등이 스마트폰과 함께 공명하는 대형 우퍼로 변신한다. 별도 스피커를 연결한 것만큼 출력이 강력해져 홈파티, 캠핑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다.

또한 G7은 고급 이어폰 없이도 최대 7.1채널의 영화관 같은 고품격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는 DTS:X 기술을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했다. 전용 콘텐츠에서만 효과가 있는 기존 입체 음향 기술과 달리 DTS:X 기술은 어떤 콘텐츠를 재생할 때에도 향상된 입체 음향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디스플레이 장점 이어나간다,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내세워

LG G7은 세로, 가로, 두께가 각각 153.2mm, 71.9mm, 7.9mm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를 유지하면서 LG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1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그동안 V10, V20을 통해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디스플레이에 집중했던 LG는 이번에도 그 전략을 이어나갔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약 1,000니트의 휘도를 구현하면서 색상까지 풍성하게 구현하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Super Bright Display)를 적용했다. 색재현율은 DCI-P3 기준 100%로 밝은 화면에서도 섬세하게 자연에 가까운 색을 표현한다. 동일 밝기일 때 LG G6 대비 최대 30% 낮아진 소비전력으로 배터리 부담도 줄였다.

기존 상단 베젤 자리에 위치한 뉴세컨드 스크린은 상태 표시줄로 활용해 실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메인 화면을 크게 보여준다. 뉴세컨드 스크린의 색상을 검은색으로 설정하면 베젤 끝부분까지 전면을 화면으로 꽉 차게 쓰는 것처럼 활용하면서 익숙한 기존 화면 모양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회색, 무지개색, 자주색, 무채색을 이용한 다채로운 그라데이션 효과를 고를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TV처럼 ▲에코 ▲시네마 ▲스포츠 ▲게임 ▲전문가 등 즐기고 싶은 콘텐츠의 종류에 맞춰 모드를 고를 수 있다. 화질에 대한 고객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고객이 전문가처럼 정밀한 화면을 조정하고 싶어 하는 요구를 반영했다고 LG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인공지능으로 카메라의 기능 강화...카메라에선 질 수 없다.

LG전자는 V10에서 듀얼카메라를 사용해 타사보다 앞서나갔고, 이미 G2·G3 등에서 카메라의 성능을 강조해왔다. LG전자는 이번 G7도 인공지능의 기능을 더해 카메라의 장점을 살렸다. G7의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초광각과 일반각 모두 1,600만 화소로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됐다. 후면 카메라 모듈은 고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크기는 작고 매끈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인공지능 카메라는 더욱 강화됐다. 카메라로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화각, 밝기, 대비 등 최적의 화질을 추천해 주는 모드가 기존 8개에서 19개로 늘어났다. 피사체를 더욱 정교하게 구분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추천된 화질 중 하나를 골라 찍기만 하면 된다.

G7만의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는 LG G6 대비 어두운 곳에서 약 4배까지 밝게 촬영해준다. 인공지능이 더 밝게 촬영할 수 있도록 알아서 설정을 변경해 주기 때문에 조작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LG G7는 국내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중 최초로 구글 렌즈를 적용했다. 비추기만 하면 건물, 동·식물, 책 등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준다.

피사체만 또렷이 강조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은 화각이 좁아져 사진의 구도를 다시 잡아야 하는 단점을 극복했다. 아웃포커스나 일반 카메라의 화각이 같기 때문에 찍고 싶은 대상만 또렷이 초점을 맞춰 강조하면서도 주변의 넓은 풍경까지 담아낸다.

LG G7 (사진=LG전자)

어려운 스마트폰 시장 상황...G7으로 적자 흐름 끊을까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의 경우 전작과의 차별 부재로 갤럭시S8 대비 70% 수준 팔려나가는 상황이고, 아이폰X 역시 비싼 가격으로 인해 아이폰8시리즈보다 글로벌적으로 적게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이미 상향 평준화됐고, 스마트폰의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LG전자는 결국 혁신보다는 트렌드를 쫒는 것을 선택했다.

G7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갤럭시S9(64GB)의 출고가가 95만7000원인 상황에서 90만원대 책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G7의 가격을 80만원대가 유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80만원 중반에서 후반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본부에게 이번 G7의 성과는 매우 중요하다. G7을 통해 흑자전환 또는 실적이 개선된다면 LG 사업본부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오고 있다”며 “차기 전략 스마트폰 LG G7 씽큐를 선보이며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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