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가 G7 씽큐(이하, G7)에 강조한 것은 바로 ABCD다. 오디오,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를 말하는 것으로 V10, V20, G6, V30 등 이전 제품부터 LG전자는 오디오, 카메라, 디스플레이를 강조해왔다. 황정환 부사장은 MC사업본부를 맡으면서 ABCD라는 본질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제품에도 이 전략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카메라의 경우 인공지능(AI)을 더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G7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전용 버튼이 들어간다. LG전자가 G7에 인공지능 기능을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LG전자가 G7에 어떤 점을 강화했는지, 전작에 비해 무엇이 더 강화됐는지 3일 오전 용산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열렸던 체험존에서 직접 체험해봤다.

G7을 보고 느낀 생각은 전작 V30에 비해 두껍다는 점이었다. 전작 V30의 경우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지만 G7은 LCD를 적용해 제품이 더 두꺼워졌다. 또한 G6의 후속작임에도 불구하고 V30을 닮았다. G7의 배터리는 3000mAh으로 전작 G6, V30의 배터리는 3300mAh다. 배터리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이었는데 오히려 배터리 용량이 줄었다.

LG G7은 노치 디자인이지만 설정을 통해 노치 디자인을 없앨 수 있다

G7의 경우 LCD 제품이기 때문에 제품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고려하면 배터리 용량을 신경 쓴 것이라고 현장에 있던 LG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G7의 세로, 가로, 두께가 각각 153.2mm, 71.9mm, 7.9mm로 LG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1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OLED를 LCD로 바꿨지만 이를 장점으로 극복한 것은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다. LCD의 단점이 햇볕에 가리고 밝기가 약하다는 것인데 백색을 강화해 밝기를 개선했다. G7은 LG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약 1000니트의 휘도를 구현한다. G6의 경우 700~800니트의 휘도다. 동일 밝기 일 때 LG G6 대비 최대 30% 낮아진 소비전력으로 배터리 부담도 낮췄다. 실제로 밝은 화면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G7은 아이폰X(텐)의 노치 디자인을 사용했다. 하지만 노치 디자인이 싫다면 설정 조정을 통해 노치 디자인을 가릴 수 있다. 이를 뉴세컨드 스크린이라고 부르는데 색상을 검은색으로 설정하면 노치가 아닌 기존 화면으로 스크린이 바뀐다. 즉, 고객 편의에 맞게 다양성을 강조한 것이다.

G7의 AI 기능이 더해진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는 다양한 설정을 추천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V30에도 하이파이 쿼드 댁을 사용했다. 이번 G7에도 하이파이 쿼드 댁이 그대로 적용됐다. 다만 V30의 경우 이어폰이 받쳐주지 않을 경우 고음질의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LG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DTS:X를 담았다. 영화관에서 사용되는 기능으로 입체감 있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이어폰 2개 스피커 만으로 입체감 있는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V30과 달리 G7은 B&O(뱅앤올룹슨)과 협업하지 않았다.

G7은 기존 스마트폰 대비 저음이 2배 이상 풍부해진 붐박스 스피커를 담았다. 별도 스피커를 연결한 듯 한 깊은 울림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붐박스 스피커는 자동으로 적용되는 기능인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손에 진동이 크게 느껴졌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G7은 AI를 통해 카메라의 성능을 강화했다. AI가 잘 찍힐 수 있도록 카메라의 설정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카메라를 사용할 때 촬영 대상을 자동으로 검색해 키워드가 떴다. G7이 구글 렌즈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구글 렌즈를 비추기만 하면 건물, 동·식물, 책 등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준다.

G7은 구글 렌즈를 통해 이미지를 활용한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광각으로 촬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경우 AI 기능이 이를 추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메라가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화각, 밝기, 대비 등 최적의 화질을 추천해주는 모드가 기존 8개에서 19개로 늘어났다. 아웃포커스 기능도 더해져 다양한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했다.

LG전자의 AI는 가전(TV)에도 확대됐다. 별다른 등록 절차 없이 LG 스마트 가전을 자동으로 찾아 연결해주는 Q링크가 적용됐다. 가장 큰 장점은 한 번 등록되면 제품의 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컨트롤 역시 가능하다.

LG전자 G7을 사용하고 느낀 점은 그동안 해왔던 오디오와 카메라, 디스플레이의 기능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G7에도 가장 잘해오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만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그동안 이용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 모바일, G7이 그 연결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G7은 오는 11일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18일 출시된다. 소비자는 G7을 기존제품과 다르게 어떻게 판단할까. 붐박스 스피커와 DTS:X, AI을 통해 강화된 카메라 기능을 이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G7은 후면에 광각렌즈 기능이 들어가 보다 넓은 화각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AI 카메라가 광각 촬영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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