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온라인 쇼핑몰 첫 화면부터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단골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느와르적인 남성미’라고. 월마다 200종 이상 출시하는 신제품 규모는 트렌드 리더라는 평가에 힘을 더해준다. 지난 2006년 출발해 10년 넘게 성장해 온 ‘디제이투’의 소개는 이렇게 시작된다.

창업자 조정구 대표는 패션디자인 학과를 나와 패션기업에 몸 담았었다. 정석의 루트를 밟아가던 중 본인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실천한 셈. 온라인 쇼핑몰 인프라에 본인의 구상을 담았을 때 유의미한 파장이 나온다는 시나리오가 사업 시작점이었다. 20대 후반부터 30대의 남성만으로 타깃을 좁히고 다양한 승부수를 띄웠다. 

일과 대부분은 트렌드 분석으로 보낸다. 해외 SNS와 방송 미디어, 셀럽 등을 살피면서 통 할 만한 디자인을 재해석하는 과정이 견고히 자리 잡았다.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여성고객만이 꼼꼼하다는 인식은 이미 오래 전 일입니다. 고객 눈에 확 들어갈 콘텐츠의 중요성은 타깃 성별을 가리지 않죠. 단순히 유행하는 의류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스타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에까지 인기몰이 중인 디제이투 쇼핑몰 화면

고객 리뷰에서 보이는 브랜드 특성은 ‘다양함’, ‘고품질’, ‘코디 전문성’ 등으로 요약된다. 월 200종의 신제품 출시 프로세스는 다양함의 상징이다. 고품질의 고집은 봉제와 각종 마감을 세밀히 살피면서 지켜왔다. 품질과 스타일이 갖춰지니 코디 전문성이 도드라졌다. 

“예를 들어 셔츠는 목과 손 부위의 각이 살아있는지, 재킷은 주머니의 마감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한동안만 입고 버릴 듯한 의류는 멀리서 보기에 미려할 순 있지만 브랜드 정체성에 도움되지 않아요. 코디 사진 한 장마다 심혈을 기울이다 보면 스타일 속의 품질이 승부처임을 알게 되죠”

이처럼 브랜드 철학을 진하게 녹인 전략은 무려 80%에 달하는 재구매율로 돌아왔다. 코디 컷에 나온 의류를 통째로 구매하는 고객 모습이 일반화됐다. 함께 일하는 전문 MD들의 역량 발휘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국에서 잘된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은 자연스러운 수순. 중국과 일본에서 디제이투를 찾는 고객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버전 쇼핑몰이 핵심 채널이다.

조정구 디제이투 대표는 “유통이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의 국가별 현지화는 없어요. 대신 한국에서 인기 있는 그대로를 선보였더니 주효했다"며 "특히 일본 고객들은 한국 유행 키워드를 선호하고 K스타일의 글로벌 위상이 체감됐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는 고객과 나누는 즐거움, 소통의 규모를 한층 더 키우겠다는 메시지로 압축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고객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조 대표 개인에게도 큰 즐거움이라고. 사업의 큰 축인 가족과 직원들에게도 인터뷰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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