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본인이 원하는 신발을 직접 만들어 신어보겠다는 꿈. 신발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상해 볼 것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고, 서울 패션위크에 오르는 등 거듭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신발 전문 브랜드 ‘제이콜스’는 장인의 손에서 나온 수제 스니커즈와 구두로 두터운 고객 층을 모아왔다. 최신 트렌드와 함께 성별 고정관념을 깬 ‘젠더리스’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 특징. 지난 2001년 신발 사업에 뛰어든 창업한 장재훈 대표가 디자인 철학을 고스란히 담았다.

제품을 살펴보면 우선 키높이라는 기능성과 개성 갖춘 디자인을 동시 구현한 부분이 눈에 띈다. 보통 키높이 신발은 디자인이 무난하다는 기존 개념을 지워온 것인데, 남녀 구분 없이 큰 인기를 이끌어 냈다. 지난 수년 동안 매출 성장세 100% 이상을 기본으로 찍어온 비결이다.

 

키높이와 패셔너블 동시 구현하는 제이콜스 장재훈 대표

창업 멤버들은 한국인의 발 모양을 평생 연구한 장인들이며, 지난 17년 동안 장 대표와 수 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최근 출시한 ‘코만도 아웃솔’ 시리즈는 자체 개발한 ‘아웃솔(밑창)’을 탑재, 경쟁 제품 대비 가벼운 350g 무게를 구현했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뛸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키높이를 신발의 앞뒤 모두에 적용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뒤꿈치만 올린 일반 키높이 신발을 신으면 하이힐처럼 발이 꺾여서 불편하다는 점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몸이 앞쪽으로 쏠리는 현상도 줄일 수 있었다.

장 대표는 “제이콜스를 처음 접하신 이들은 디자인에 먼저 눈길을 주시죠. 이후 실제 신어봤을 때 키높이와 착화감에서도 큰 만족도를 나타내십니다. 키를 높여 주되 발은 편안하기에 고객 충성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고 설명했다.

주 고객 층은 30~50대 남성이었지만 요즘들어 20~30대 남녀로까지 빠르게 확대 중이다. 예쁘게만 만들어서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한다는 장 대표의 메시지가 젊은 층에게도 통하는 모습이다.

 

발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제이콜스 사이트 이미지

고객대응 전략은 ‘친구 같은 대표’라는 문구로 요약된다. 고객들과 SNS, 메신저 등으로 친구처럼 소통하면서 신뢰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간혹 전문가 못지 않은 감각을 가진 고객들을 장 대표가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창업 17년차 장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해외 각국으로의 사업 영토 확장이다. 국내 쇼핑몰처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중국어 버전 쇼핑몰 구축이 마무리 단계다. 언어별로 쇼핑몰을 늘려 향후에는 아시아권과 영미권 전방위를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저희 브랜드를 통해 국내와 해외 고객 모두에게 신발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움과 기능성, 상징성, 가성비, 고객소통 모두 소중히 여기면서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보겠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장 대표는 청년시절 동대문 물량을 사입, 판매하는 형태로 신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장인들과 인연을 맺어 신발 제작을 시작했고, 2012년 상하이 국제패션박람회와 서울패션위크 등에서 이름을 알렸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