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다음달 15일 발표되는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향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어떤 게임이 수상 대상에 올랐는지는 명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과 넷마블의 동일 장르 리니지2레볼루션, 블루홀의 PC온라인 게임인 FPS(1인칭슈팅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분위기는 리니지 시리즈가 유력하다는 분위기에서 배틀그라운드의 대약진으로 인해 안갯속으로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배틀그라운드가 해외 게임플랫폼인 스팀에서 스팀 최초로 200만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고 1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 게임대상 분위기를 확 바꿔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스팀에서 정식 출시 전 버전인 얼리억세스 형태로 출시됐음에도 대기록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해도 사실 리니지2레볼루션이 우세했고 리니지M이 출시된 후 리니지M쪽으로 게임대상이 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배틀그라운드가 대약진을 하면서 오히려 리니지 시리즈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화면

기록 파괴자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는 한마디로 ‘기록 파괴자’라는 명칭이 어울리는 게임이다.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최다 기록을 세우고 국내 PC방 게임 순위에서도 1위를 위협하는 2~3위권에 얼리억세스 버전으로 출시 7개월만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PC방 업계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 관계자는 “총 200개의 좌석 중 60개를 타 컴퓨터보다 램 사양이 높은 기기로 만들어 배틀그라운드 전용석이라고 명명했다”며 “리그오브레전드(LOL)와 오버워치의 2강 체제에 위협이 되는 게임이 배틀그라운드다”라고 밝혔다.

이런 돌풍을 근거로 올해 게임대상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한 배틀그라운드를 유력한 수상 후보로 보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특정 게임에 대해 수상이 발표나기 전에 예상을 해 보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배틀그라운드만한 임팩트를 준 게임은 최근 수년간 처음인 만큼 상징성 측면에서도 수상 후보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분위기도 배틀그라운드의 수상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게임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배틀그라운드가 큰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모바일 RPG게임이 대상을 받은 만큼 PC온라인 게임에서도 수상작이 나오면 다양성 측면에서 좋은 현상인데 배틀그라운드가 국내외에서 선전하면서 게임대상 후보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콘텐츠다변화 측면에서 배틀그라운드는 의미있는 게임”이라며 “단순히 모바일 게임이 아니고 PC온라인 게임이라서 주목하기 보다는 게임방식 자체도 배틀로얄 방식으로 FPS장르 내에서도 차별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을 제작하고 마케팅 플랫폼으로 스팀을 활용한 것처럼 남들이 해보지 않았던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타 게임사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니지 시리즈도 수상 자격 충분

한편 배틀그라운드가 대약진을 하고 있음에도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매출 1위와 2위를 기록하는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의 저력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게임의 자존심인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제작한 모바일 게임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배경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은 국내 게임업계에 한 획을 그은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상징성이 크고 실제로 다수 유저들의 선택을 받아 큰 매출을 올리며 수개월째 선전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에서 두 게임중 하나가 게임대상 수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 게임에게 게임대상이 돌아갔다는 전례 역시 리니지 시리즈의 게임대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꼽힌다. 과거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는 해외에서 먼저 큰 성공을 거뒀지만 국내에서는 해외보다 못한 성과를 거둬 대상 수상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근거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왼쪽)과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오른쪽)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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