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찾은 이들이 있다.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 외에 오히려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만의 개성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글코리아는 26일 구글캠퍼스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7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연예인 크리에이터 특집으로 개그맨 강유미, 김기수, 김기열이 참석해 평소 방송에서는 볼 수 업던 그들만의 개성과 매력을 뽐냈다.

KBS 공채 출신 인기 개그맨이었던 김기수는 초반에는 자신의 DJ활동을 담은 영상 소개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남자 뷰티 크리에이터로 새롭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뷰티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뷰티프로그램 MC를 맡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26일 구글캠퍼스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7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개그맨 김기수, 강유미, 김기열 (사진=구글 코리아)

김기수 씨는 “악플 때문에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무대 메이크업을 하고 사진을 올렸는데 성형을 했다는 악플이 월간 베스트로 꼽혔다”면서 “이것을 보고 자랑할 것이 메이크업밖에 없다는 생각에 뷰티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됐고, 이후에는 많은 악플들이 선플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아직 한국사회에서 익숙하지 않은 젠더리즘 메이크업을 하고 있어 처음에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김기수 씨는 “구독자들이 제 팬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처음에는 선입견을 가지고 저를 지켜보시다가 나중에는 팬이 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코미디빅리그, SNL코리아 등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하며 ‘뼈그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강유미는 ‘좋아서 하는 채널’이름으로 리뷰, 명박 등 소소하고 다양한 일상 스토리를 공개하고 있다. 강유미 씨도 UCC가 유행하던 시절부터 자신만의 콘텐츠를 올리는 홈페이지를 운영, 지금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됐다.

강유미 씨는 “처음 시작할 때 대중들로부터 ‘쟤는 할게 없나보다’ 이런 소리를 들을까봐 겁이 났다”면서 “지금은 혼자 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동료 안영미 씨와 함께 시작해 용기를 가지고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26일 구글캠퍼스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7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김기열 (사진=구글 코리아)

마찬가지로 KBS 21기 공채 개그맨인 김기열 씨는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채널에 영상을 올린 것뿐”이라면서 “게임하다가 재밌는 장면, 순간들을 올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받은 에너지를 돌려주는 ‘크리에이터’

크리에이는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또다시 그 에너지로 사람들에 좋은 영향을 준다.

김기수 씨는 “제 영상을 보고 뷰티 팁만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힐링을 얻어가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실제로 출산 후 남편과의 사이가 멀어졌던 산후우울증에 걸리신 한 여성 팬이 있었다. 그 분이 제 방송을 보고 다양한 꿀팁을 얻어, 남편과의 사이도 회복하고 우울증까지 회복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할 맛 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26일 구글캠퍼스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7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김기수 (사진=구글 코리아)

강유미 씨도 크리에이터 활동 시작 후 처음으로 남성팬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그 남성팬이 주기적으로 메일까지 보내주는 등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잡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젠 생활이 된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는 개그맨과 달리 모든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스스로 해야 한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을 모두 혼자 해결해야 하는만큼 약 15분 분량의 영상이 나오기까지 3일밤을 새야 한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위해 생활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 쏟아야 하는 것이다.

실시간 게임 방송을 하고 있는 김기열 씨는 “게임 방송인만큼 1등을 할 때까지 한다”면서 “처음에 두시간이면 하겠지 하던 것이 길어지면 16시간, 20시간도 된다”고 말했다. 강유미 씨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개그 프로그램에 집중, 나머지 금, 토, 일은 유튜브 영상 촬영, 제작에 힘을 쏟는다고 설명했다.

김기수 씨는 뷰티 콘텐츠의 특성상 새로운 화장품이 자주 출시되는 만큼, 거의 모든 생활을 영상 제작에 매달려 있다. 그는 “열심히 영상을 찍고 편집할 때 보면 안이쁜 경우가 있다.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하고, 이렇게 못올리는 영상이 컴퓨터 폴더에 약 30개 정도 된다. ”고 말했다.

또 크리에이터 특성상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만큼, 콘텐츠 기획은 팬들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또 이러한 콘텐츠는 거창한 것보다는 구독자들이 필요로하거나 궁금한 것 등 사소한 것들로부터 비롯된다.

강유미 씨는 “예전에 안영미 씨와 처음 시작했을 때 자비로 방송국 의상, 가발을 빌려 민속촌에서 촬영을 하듯 하루종일 찍은 적이 있다. 하지만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는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26일 구글캠퍼스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7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강유미 (사진=구글 코리아)

이어 “그것이 주로 개인적인 관심사 위주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특정 라면이 무슨 맛인지, 셀프 염색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 이런 것을 알고 싶어 구독하시는 분들도 있다. 소소한 관심사에서 부합하는 콘텐츠가 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기수 씨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창조자’인 점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경우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채널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팬들이 크리에이터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이것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크리에이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크리에이터 활동을 계기로 “승승장구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기수 씨는 “이 자리까지 오게 되면서 스스로 칭찬을 많이 하고 있다. 저의 목표는 앞으로도 뷰티다”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뷰티 꿀팁을 전수해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유미 씨도 “크리에이터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 운이 좋게 방송이 많이 들어오던 아니던 유튜브는 장기적으로 쭉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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